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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를 찾아줘'는 '충무로 퀸' 이영애의 14년 만에 스크린 컴백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대단원을 장식했던 '친절한 금자씨'(05)에서 강렬하고 파격적인 열연을 선보인 이영애는 이후 오랫동안 스크린 활동을 중단, 팬들에게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오랜만에 '나를 찾아줘'를 통해 스크린에 컴백한 이영애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정연의 복합적인 감정을 특유의 밀도 있는 감성 연기와 공감을 자아내는 모성애로 표현해 '퀸 영애'의 완벽한 복귀를 알린 것. 아들을 잃어버린 실의와 죄책감, 그리움으로 6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 정연 그 자체가 된 이영애.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극한 고통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한 모성애를 펼쳐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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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른 것보다 '14년 만에 컴백'이라는 타이틀이 사실 더 부담된다. 나도 나이를 먹고, 14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계산을 하게 되니까 그런 지점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조차 이렇게 컴백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지 몰랐다. 그만큼 20대, 30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일을 열심히 했고 이제 더 욕심을 내면 안 될 것 같다. 삶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하는 가정도 얻고 더구나 아이를 늦게 낳았으니까 가정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 어렸을 때 정말 열심히 살았고 그런 이유로 다시 돌아왔을 때 많은 분이 찾아와주고 좋아해 주는 게 아닌가 싶다. 돌아보니 모든 게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쉬는 동안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좋은 작품도 있었고 놓치면 아까운 작품도 몇몇은 있었다. 하지만 작품과 육아를 동시에 하기에 힘들었다. 시기가 다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하고 싶다.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작품이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엄마로서 역할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지금 9살인데 엄마로서 위치도 중요하고 가정을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연기 생활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잘 해낼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늘 기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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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 속 감정 연기와 액션보다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녹록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육아에 있어 늘 마음이 쓰였다는 이영애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아이들의 스케줄을 맞추기가 너무 힘들었다. 남편이 정말 많이 도와줬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손길이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 학교를 보내는 것도 있고 가정을 챙겨야 하니까 그런 지점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남편이 아이들을 케어해주면서 빈자리를 채워줬다. 촬영하면서 그런 게 힘들다고 하면 힘들고 조금 더 신경을 쓴 부분인 것 같다"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미안한 마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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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무래도 결혼 후에는 나 혼자 숨어 지낼 수는 없지 않나? 서서히 마음을 열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는 성격으로 바뀐 것 같다. 뭐든지 과하면 안 좋지 않나?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과하지 않게 수위를 조절하려고 한다"며 "최근 개인 SNS를 개설한 것도 재밌더라. 젊은 친구들에게 초보티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새로운 걸 받아들이면서 알아가는 과정도 재미있더라. 소통과 재미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밤이 잠이 안 올 때 나만 보기 아까운, 자랑질하고 싶은 사진을 몇 개 올렸다. 좋아해 주신 분이 댓글 남겨주면 반갑고 친구들도 서로 소통하니까 재미를 얻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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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떨려서 멘트 연습도 많이 했다. 마지막이라 시간이 많이 없어서 준비한 멘트를 줄였다. 내가 상 받는 것도 아니고 길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반만 했다. 과하면 욕먹더라. 과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연기 면에서도 모든 면에서도"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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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굳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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