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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속물들'은 욕망과 속내를 숨긴 모태 속물 선우정, 어쩌다 보니 속물 김형중, 의외로 속물 서진호, 딱 봐도 속물 탁소영, 그리고 속물본좌 유지현(유재명)까지 다양한 속물 캐릭터의 군상을 담아 눈길을 끈다. '올레'(16, 채두병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유다인과 심희섭, 송재림 등은 '속물들'에서 남다른 속물 케미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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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표절을 한 작가를 만나면서 내색은 안 하지만 떨면서 촬영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 그동안 내가 했던 캐릭터와 달랐고 어떻게보면 굉장히 적극적인 캐릭터였다. 막연하게 센 캐릭터를 연기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운이 좋아 신아가 감독이 제안을 받았다. 이 캐릭터가 주어졌을 때 받자마자 촬영장으로 당장 뛰어가 연기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아가 감독은 "착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래서 선우정 캐릭터를 맡길 때 '담배 연기, 욕설 연기 괜찮겠나?'라며 걱정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유다인은 '나도 욕 잘할 수 있다'며 맛깔난 연기를 보여주더라. 그런 부분이 배우로서 아무래도 감당하기 힘든 지점이었을텐데 잘 소화해줘 너무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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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섭은 "기존에 했던 역할들이 대부분 성실하거나 올바른 캐릭터였다. 이번 역할은 내 안의 다른 모습이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이런 블랙코미디를 처음 해봤다. 인물들 사이에서 속소 속이는 게임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부분은 없었다. 영화를 보는 분이 좋게 봐주길 바라고 있다"고 당부했다.
송재림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이 다 들어있다. 질투, 욕망, 악적인 부분이 담겨있다. 그런 지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표현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내 캐릭터 역시 나쁜 속내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다만 좀 다른 지점의, 양면의 캐릭터로 비춰지길 바랐다. 그런 지점을 연기하는 게 조금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옥자연은 "내 캐릭터는 이중적이기 보다는 직선적이었다. 내가 접근할 때 고민했던 부분은 소영과 우정의 관계였다. 우정에게 보여주는 태도가 이중적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이 친구를 좋아하는 느낌이었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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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존에 있었던 사건을 참고하는 편인데 선우정의 전사나 모든 인물의 이야기를 일상 생활에서 발생한 사건이나 모델이 된 사람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입시 부정 같은 사건도 다뤘다. 실화를 많이 공부하고 참고해서 시나리오를 썼다. 우리 배우들의 또다른 면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속물들'은 유다인, 심희섭, 송재림, 옥자연, 그리고 유재명 등이 가세했고 신아가·이상철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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