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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겨울왕국2' 애니메이터 "캐릭터를 살아있는 존재로 봐줄때 가장 기뻐"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1-26 14:0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현민 슈퍼바이저가 '겨울왕국2'의 안나 총괄 담당으로서 안나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극중 안나의 캐릭터를 총괄한 애니메이터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겨울왕국2'의 슈퍼바이저로 비주얼 개발 작업과 CG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2007년 재능 계발 프로그램에 합격하면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공주와 개구리'(2009), '곰돌이 푸'(2011), '주먹왕 랄프'(2012), '빅 히어로'(2014), '주토피아'(2016), '모아나'(2016), 2013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페이퍼맨'(2012)에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다.

'겨울왕국' 1편과 2편에서는 엘사와 함께 영화의 중심축인 안나 캐릭터를 총괄 담당했다. 안나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아렌델 왕국의 영원한 긍정주의나. 늘 당차고 씩씩한 모습을 뽐내는 안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언니 엘사가 과거의 비밀을 찾아 떠나겠다고 하자 안정된 일상을 잃게 될까 불안해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언제나 엘사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아렌델 왕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모험에 나서게 된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 캐릭터에 대한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를 묻는 질문에 "왈가닥에 밝고 씩씩한 안나가 1편에서는 겁 없이 직진만 하는 친구였다면, 2편에서 안나는 가족도, 친구들도, 사랑하는 남자까지 모든 것을 졌기에 잃을 것이 많아졌기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는 친구다"고 답했다. 이어 "2편에서의 안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걱정이 늘었지만 결국 그들을 지키기 위해 밝고 씩씩한 힘을 이끌어낸다. 안나가 내면의 힘을 각성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안나와 엘사 표현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엘사는 움직임이 적고 심사숙고를 하는 스타일이다. 행동도 소극적인 편이고 내면에 내제된 것이 더 많은 캐릭터"라며 "반면 안나는 뭐든지 솔직하고 크게 반응하는 캐릭터다. 손짓 발짓도 크고 웃을 때도 크게 웃는다. 기본 표정 자체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영감을 받는 것드에 대해 묻자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애니메이터들이 항상 자신의 내면과 자신의 주변인들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게 결국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애니메이터 모두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엄청난 관찰력을 가지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아이들은 안나와 엘사, 올라프와 스벤까지 '겨울왕국2'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진짜 존재라는 것이라고 믿고 진심으로 사랑한다. 저는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애니메이터로서, 보시는 분이 우리 존재를 지운 채 영화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우리의 손을 생각하지 않고 캐릭터를 그 존재 자체로 살아가는 존재로 믿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웃었다.

한편, '겨울왕국2'에서는 크리스티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조나단 그로프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절찬리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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