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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너무 아픈 이름, 친정엄마'
'거지꼴 됐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 김경란은 "안부 문자를 많이 받았다. 나는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재정적으로는 사실 작년에는 일을 못 하고 있었지만, 올해 감사하게도 일이 많이 들어와서 전혀 문제없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박연수는 딸 송지아, 아들 송지욱의 반응에 대해 "아들은 과묵했다. 딸은 '엄마 멋있다'고 해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울컥했다. 정말 우리 애들 눈에도 멋있게, 당당하게 비칠 수 있다는 거에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선은 "그분이 나한테도 보냈나 보다. 나는 애를 두고 온 상황이니깐 그분 입장에서는 난 나쁜 여자다. '남자 혼자 양육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냐', '본인이 편하자고 아이를 두고 오냐'고 하더라. 가슴이 확 아팠다. 내가 키우기 싫어서 놔두고 온 게 아닌데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이 아빠가 나쁜 사람도 아니고, 아이한테는 너무 좋은 아빠고 나랑 안 맞을 뿐이다. 내가 생각할 때 아이 아빠한테 아이를 맡겨도 아이가 행복하고 사랑 많이 받으면서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여러 가지 환경을 보고 아이를 맡기고 온 건데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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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은혜는 "부모님이 이 방송을 안 봤으면 좋겠다. 엄마가 날 보면서 속상할 거 같다"며 "엄마가 날 위로해주고 이해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엄마가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김경란은 "난 방송 시작한 지 20년 정도 됐는데 아나운서 때는 방송에 매일 나오니까 부모님이 매일 모니터했다. 이 방송도 당연히 부모님이 보셨다. 근데 20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을 본 소감을 못 들었다"며 울컥했다. 그는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부모님께 메시지를 남겼더니 부모님이 '잘 봤다. 마지막에 너 우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하셨다. 그게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너무 줄기차게 보여드렸던 모습이다. 한동안 너무 힘겨워했을 때 거의 매일매일 가장 밑바닥의 모습을 24시간 지켜보셨던 부모님께 이제 괜찮아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런 건데 아팠던 모습을 또 보여드린 거 같았다"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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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은 "엄마와 교류가 별로 없고, 연락이 없다. 이혼할 때도 그랬다"며 "근데 '우리 엄마도 날 보고 있을까? 우리 엄마도 내가 직접 얘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방송을 보면서 날 가여워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 안 하려고 했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누구 한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할 거 같았다. 그게 너무 힘들어서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방송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영선은 "내 자식인데 항상 딸을 생각하고 계신다"고 위로했다.
또 호란은 이혼 당시에도 어머니에게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그때가 엄마와의 관계가 가장 최악이었다. 연락조차 안 됐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친동생이 알려줬는데 어머니가 이혼 사실을 기사로 접했다고 했다. 연락이 오지는 않았지만 엄마가 우리 집 앞에서 서성이다가 돌아선 게 몇 번이라고 했다. 근데 한 번 엇나가니까 되돌아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신동엽은 "먼저 연락했으면 좋겠다. 그게 훨씬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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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은 "나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통보였다. 난 버티고 견디면서 내색 안 하는 게 일상이었다"며 "이혼이 기사화된 날 엄마의 전화를 받아서 이혼 소식을 전했더니 엄마가 담담히 알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그간의 일에 대해서 다 털어놨을 때 엄마가 가슴이 찢어지게 울었다. 그러면서 '엄마는 다 느끼고 있었다.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 네가 어떻게 버티고 있지 생각했다'고 했다. 또 '네가 결정했으니 너의 결정을 믿는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문을 열고 말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나는 참 무식하게 버텼다. 내색하지 않으면 모르실 줄 알았다. 나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모든 걸 고백했던 그 순간이 41년 만에 가장 아이가 됐던 순간이었다. 한 번도 온전히 기대본 적이 없었다. 내가 바로 서야 부모님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으니까 근데 그때 가장 아이가 됐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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