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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유다인 "'속물들'로 자신감 얻어..'장화,홍련' 염정아 악역 도전하고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11:5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다인(35)이 "'속물들'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블랙코미디 영화 '속물들'(신아가·이상철 감독, 영화사 고래 제작)에서 미술계 상식을 흩트려 놓는 차용 미술 작가이자 모태 속물 선우정을 연기한 유다인. 그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속물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은 뒤 '미술계의 민낯을 드러낸 탁월한 풍자극'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화제를 모은 '속물들'은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계층의 문제를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조리한 예술계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속물 같은 인물들의 이중성을 유쾌하게 풀어내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인간의 속물근성을 예리하게 풍자, 통쾌함을 전할 '속물들'은 12월 극장가에서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속물들'은 욕망과 속내를 숨긴 모태 속물 선우정 역틀 맡은 유다인의 파격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올레'(16, 채두병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유다인은 남의 작품을 베끼는 콘셉트로 활동 중인 미술작가로, 표절을 당당히 차용이라 우기며 미술계에 버티고 있는 모태 속물을 연기했다. 뻔뻔하면서도 당당한 속물적인 인물의 군상을 완벽히 소화, 호평을 받는 중. 2005년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통해 데뷔, 올해 14년 차를 맞은 유다인은 그동안 가진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탈피, 욕망을 드러낸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날 유다인은 "'속물들'을 통해 나도 자신감을 정말 많이 얻었다. '이런 캐릭터도 잘 어울리는구나' 스스로 처음 알았다. 내가 살면서 가장 큰 일탈이 '속물들' 같은 캐릭터를 한 것이었다. 이 작품을 하고나니 앞으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더라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음 작품에서는 재미있는 악역을 연기해 보고 싶다. '장화, 홍련'(03, 김지운 감독)에 염정아 선배가 연기한 캐릭터를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다. 과거에 악역도 제안이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자신이 없어서 도전을 못했다. 스스로 '이걸 어떻게해?'부터 출발을 해버렸다. 그ㄸ는 겁이 나서 거절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한다. '그때 해볼걸' '못 해도 좋으니까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해볼걸'이라는 생각을 한다. 배우로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걸 놓쳐 아쉽다"고 후회했다.

이어 "올해 데뷔 14년차인데 앞으로는 지금과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 실제로도 그럴 것 같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다고 느낀다. 이제는 주요 인물에서 벗어나서 선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에 다양한 역할로 출연해 많이 배우고 싶은 생각이다. 좀 더 열어놓자는 마음이 요즘 많이 든다. 연기 열정도 그렇지만 생각도 많이 열렸다"고 변화된 자신을 털어놨다.

'속물들'은 동료작가의 작품을 베끼다시피 한 작품을 '차용 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미술 작가를 중심으로 각자의 속마음을 숨긴, 뻔뻔하고 이기적인 네 남녀의 속물 같은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유다인, 심희섭, 송재림, 옥자연, 그리고 유재명 등이 가세했고 신아가·이상철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주피터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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