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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PD "'까불이' 흥식이, 1회에 의심받아 당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16:31


사진=KBS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연출자 차영훈 PD가 '까불이'에 대해 언급했다.

차영훈 PD는 2016년 6월 방송됐던 임상춘 작가의 4부작 드라마 KBS2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3년 만에 재회하며 역대급 작품을 만들게 됐다. '동백꽃 필 무렵'은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21일 종영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올해 방영된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에 해당한다.

공효진부터 강하늘, 김지석, 이정은, 김선영, 오정세, 손담비, 염혜란, 고두심, 김강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시청자들의 재미를 더했고, 수백억대의 드라마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만나는 이 때 '동백꽃 필 무렵'이 가진 스토리의 힘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여기에는 특히 임상춘 작가의 힘이 컸다. 임상춘 작가는 '백희가 돌아왔다'(2016)를 시작으로 '쌈, 마이웨이'(2017) 등에서 유머러스한 필력을 자랑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차영훈 PD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동백꽃 필 무렵'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영훈 PD는 까불이의 탄생에 대해 "이름은 임작가님이 생각하는 균형감이다. '관악산 다람쥐' 같은 범죄자들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이름을 무섭게 짓는 것이 아니라 ,무섭기도 하지만 그걸 얘기할 때의 말맛도 살릴 수 있었을 것 같고 마지막에 동백이가 까불이를 잡았을 때 '너 까불지 마라'고 말했을 때의 통쾌함이 준비가 돼서 만들어진 살인마의 별명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차영훈 PD는 "처음에 흥식이가 너무 빨리 눈치를 채셔서 당황을 했다. 1회에 배관을 하러 가는데 '쟤가 까불이인 것 같다'고 하셔서 '어쩌지' 싶었다. 다행히 다른 아이디어를 내주는 분들이 많아서 묻힌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사실은 너무 까불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니까 보안유지나 이런 것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다. 나중에는 맥주컵으로 까불이를 잡는 장면은 전체 흑막을 두르고 촬영을 했다. 관광객들의 사진을 통제하는 인원만 열 두 명이 투입돼서 통제를 했다. 어찌됐든 배우들에게도 끝까지 연막을 쳤다. 그래서 처음에는 흥식이가 까불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알아야지 캐스팅을 하니까 '추적자'의 하정우 대본을 줬다. 그걸 주니까 얘 입장에서는 '왜 시키지' 싶었을 거다. 첫 대본리딩이 끝나고 '추적자 대본을 읽었다'고 하니까 '네가 까불이인가 보다'가 된거다. 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까불이에서 까불이 아빠에서 다시 까불이로 가는 루트를 생각을 했다. 임작가님과 내가 말을 맞추면서 '못 정했으니 전부 애매하게 연기하세요'라고 했다. 모든 배우들에게 촬영 전주까지도 거짓말했다. 웃지 못할 노력들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 PD는 "향미 트렌스젠더설은 저희도 예상치 못했다. 코펜하겐에서 첫 성전환 수술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사실은 향미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향미도 민망하고 그랬다. 그게 다 화제성이라고 생각했고 관심처럼 비춰져서 고맙고 기뻤다"고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은 28일 오후 10시 스페셜방송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종영한다. 후속작으로는 조여정 주연의 '99억의 여자'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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