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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은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신스틸러'들이 곳곳에서 출몰(?)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시카는 배우 지이수의 연기인생에서 가장 큰 역할이었다. "이렇게 큰 비중의 역할을 한 것이 처음이라서 시작부터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대역이 있는 배역, 남편과 엄마가 있는 배역을 맡아본 것이 처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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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도 그랬다. "저는 사실 엄청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이거든요.(웃음) 그런데 제시카는 짜증을 계속 내야하는 역할이고 매회 소리지르는 연기를 하다보니까 기존 드라마에서 봐왔던 캐릭터들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황영희 선생님, 김지석 선배님의 조언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죠."
'동백꽃'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대본만보고 있어도 울컥한게 몇번인지 모르겠어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엄마 생각도 나고 해서요. 엄마와 연기할 때는 황영희 선생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눈물을 흘리는 신은 황영희 선생님 얼굴을 보는데 눈에 눈물이 그렁그러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까 눈물이 안날 수가 없었어요. 진짜 엄마한테 잘못했던 게 막 생각나고 미안함이 밀려오고 그랬죠. 이 드라마를 하면서 사람으로서도 조금은 성장한 것 같아요."
공효진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실 촬영할 때는 만나는 신이 단 한 번이었어요. 옹산초등학교 앞에서 서로 마주보고 서있는 장면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MT때 엄청 챙겨주시더라고요. 방도 같은 방을 썼는데 하룻밤 같이 있으면서 조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동안 배우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 앞으로 제가 느낄 감정들에 대해 많이 얘기해 주셔서 고마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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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심에 물론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신단다. "부모님이 주위에 자랑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시거든요. 아무 말 안하고 계시는데 주위 지인분들이 전화가 와서 '딸이 '동백꽃' 제시카가 맞냐'고 하면 자랑을 하시더라고요. 원래부터 제가 워낙 좋아하는 일이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거 아니까 응원 많이 해주셨거든요."
제시카는 단순히 '악처'가 아니라 아픔을 가진 인물이었다. 제시카의 아버지는 잘난 아들 둘을 빼고 못난 딸은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집에 걸려있는 가족사진에 보면 엄마와 저는 없어요. 아버지와 아들 둘만 있죠. 또 엄마가 아버지가 싸우면서 '공사, 회계사 아닌 자식은 자식도 아니냐'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대사 하나하나가 제시카가 왜 비뚤어진 인물이 됐나를 보여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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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 걸음을 내디딘 지이수에게 '동백꽃'은 선물과 같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지 몰랐고 악역도 처음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하고 싶은 역할은 정말 많죠. 원래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라 액션 연기도 잘해요. 이번에 향미(손담비)를 위협하는 신의 운전도 직접했다니까요. '국민여러분' 때 형사 역할때 액션도 직접 많이 했고요. 그때는 액션스쿨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받을 정도였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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