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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수협회, 故 구하라·설리 비보에 입장 발표..."포털사이트 댓글 중단하라" [전문]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11-29 11:30


고(故) 구하라 씨의 빈소가 2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걸그룹 출신 고(故)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사진공동취재단/2019.11.25/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대한가수협회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수 설리와 구하라의 연이은 비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한가수협회는 29일 "설리를 떠나보내며 흘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구하라와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뼈아픈 현실 앞에 우리는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익명성 뒤에 숨은 대중과, 트래픽에 목숨을 걸고 사회적 타살을 방조하는 포털사이트, 악플을 유도하는 신문, 방송사들, 정치인들로 인해 가수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야만 하는 절박한 지경으로 내 몰렸다"고 밝혔다.

이어 "베르테르 효과에 의한 참사를 방지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각 당사자에게 다음 사항을 즉시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포털사이트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 중단, 악플을 유도하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기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 마련, 대중가수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 수립 등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에프엑스 출신 설리에 이어 카라 출신 구하라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악플의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다. 이에 포털사이트 다음은 연예기사 댓글을 폐지했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대한가수협회 입장 전문

고 설리양을 떠나보내며 흘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고 구하라양과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뼈아픈 현실 앞에 우리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 전 회원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대중음악 한 세기의 역사 위에 세계를 제패한 BTS의 신화가 세워지기까지 우리 가수들은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익명성 뒤에 숨어 가수들을 향해 혐오와 저주의 막말을 퍼 붓는 광기어린 대중과, 트래픽에 목숨을 걸고 가수에 대한 사회적 타살을 방조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부도덕한 경영, 정의로운 펜 대신 악플을 유도하는 기사로 빵을 구걸하며 스스로 황색 언론임을 자인하는 이 땅의 일부 신문, 방송사들, 비극적 사태가 거듭되고 있음에도 그럴 때마다 몇 줄 대책으로 국민의 입과 귀를 막는 대한민국의 문화정책 입안자들로 인해 가수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야만 하는 절박한 지경으로 내 몰렸다.

한류의 뿌리인 문화적 토양의 피폐화가 가속화되고 애써 쌓아 올린 K-POP의 지속가능성 마저 위협받는 이 즈음, 우리는 베르테르 효과에 의한 참사를 방지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작금의 사태에 책임이 있는 각 당사자에게 다음 사항을 즉시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라.

국회는 사실에 기반한 기사 생산을 장려하고 악플을 유도하는 선정, 폭력적 기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적 자산인 대중가수를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라.

끝으로, 우리는 스스로의 자구책을 강구함과 동시에 대중음악계의 안녕을 저해하는 악의 무리를 끝까지 추적하여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하여 행동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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