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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이제 스스로 풀어주려고요"..김소현, 잘 자란 청춘★의 고민

기사입력 2019-12-02 13:50


사진=이엔티스토리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소현(20)은 성인 연기자로서의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김소현은 2006년 '드라마 시티-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으로 아역 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정식 데뷔했다. 그의 존재감이 확실해진 작품은 2012년 방송됐던 MBC '해를 품은 달'로, 악역인 윤보경의 아역을 맡았고, 이어 MBC '보고싶다'(2012)에서도 이수연의 아역을 맡으며 여진구와 재회했다. 또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에서 이보영의 아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5년 방송됐던 KBS2 '후아유-학교 2015'에서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으며 성인 배우로도 발돋움했던 그는, tvN '싸우자 귀신아'(2016)와 MBC '군주'(2017), KBS2 '라디오 로맨스'(2018)로 연이어 인사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시리즈인 '좋아하면 울리는'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임예진 백소연 극본, 김동휘 강수연 연출)에서 김소현은 신분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예비 기생 동동주 역을 맡아 여장을 하고 과부촌에 들어온 전녹두(장동윤)과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로 최종회 시청률은 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소현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녹두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소현은 이 자리에서 "6개월 정도 촬영을 했는데 찍는 동안 날씨는 엄청 더울 때부터 추울 때까지 찍어서 힘들기는 했지만, 그것보다도 찍으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좋은 사람들을 얻은 거 같아서 행복하게 끝난 작품이다"며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중요한데, 스태프도 감독님들, 배우들까지도 에너지가 넘쳤다. 너무 좋은 에너지라서 연기하면서 텐션도 많이 올라가고 밝게 찍을 수 있어서 동주를 연기하며 도움이 됐고 저 자체도 행복하게 찍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소현은 '녹두전'을 통해 연기력 호평을 많이 받았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동주 역할에 대한 만족도도 컸다. 김소현은 "연기력 칭찬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힘들었던 것이 동주가 감정도 그렇고 표현하는 친구가 아니라서 틱틱거리고 그러니까 밉게 보일까봐 걱정이 됐고, 왕을 죽이려고 하는데 무모한 행동이다. 화살 하나로 왕을 죽이겠다고 혼자의 모음으로 그러겠나. 무모한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무모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다 보니까 좀 허무하고 동주가 하는 게 없다고 느껴질 수 있어서 그런 지점들을 어떻게 하면 동주가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열중하는지, 무슨 이유 때문에 그래야 하는지 이해를 시켜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감정이 들어갔던 한 장면을 떠올리던 김소현은 "방에 들어갔을 때도 있는데 왕 놀이를 하는 양반들이었는데 진짜 왕인 줄 알고 죽이려는 때가 있었는데 사실은 허무하게 끝나는 신이었는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이 장면에서 녹두와의 추억, 과거 가족들이 죽던 장면이 다 스쳐 지나가면서 동주로서는 왕을 죽이고 나도 죽이려고 했는데, 처음으로 살고 싶어지는 신으로 가자고 해서 현장에서 만들었다. 처음에는 '감정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싶었는데 막상 찍을 때는 초반에 녹두가 여장하고 언니처럼 잘 지내고 투닥거린 장면들이 저에게는 되게 슬프더라. 그 장면을 떠올리니 슬펐다. 뭔가 이입을 많이 한 상태다 보니까 그 감정신들이 훨씬 잘 산 거 같아서 뿌듯했다. 동주로 정말 더 많이 빠져들어서 살았던 거 같다"고 밝혔다.

김소현은 '사극여신'으로 불릴 정도로 사극에 익숙한 인물. 전작들과의 차이는 뭘까. 김소현은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나오는 여성의 억압된 모습들에서 탈피해서 표현하기가 편했다. 볼수를 하면 답답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아예 그런 부분들이 없을 수 없었지만, 자신의 목표와 사랑에 있어서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아이라서 제가 했던 사극들과 좀 다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며 동주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원작 작가님이 저희 드라마의 팬이었다. 슬픈 장면이 있던 화를 보고는 우시기도 했고 좋은 얘기도 해주셨다. 현장에 커피차도 보내시고 놀러오셨는데 '동주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해주셔서"라며 "저를 첫 번째 캐스팅으로 생각하신 것도 의외였다. 제가 대외적으로 생각할 때 그런 이미지가 이나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그 캐릭터로 생각하셔서 의외였다. 선머슴같은 캐릭터인데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신 것이 의외였고 좋았다. 욕심이 더 났다.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라고 말하며 동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이엔티스토리 제공

'녹두전'의 동동주는 변화된 여성 캐릭터로 불렸다. 이에 김소현은 "그런 반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픽션이다 보니까 더 그런 식으로 표현되는 것이 좋았다. 사극에서는 볼 수 없던 행동이나 여성의 캐릭터가 동주뿐만 아니라 무월단이나 열녀단으로 표현이 됐다. 그런 모습에서 표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논란이나 이런 것도 없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촬영 때 무월단 언니들이 멋있어서 현장에서 구경도 많이 했는데 다음에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실제와 같았던 장동윤과의 커플 호흡은 두 사람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소현은 "사귄다는 오해도 받기도 했지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게 좋았다. 그런 모습들이 예뻐보인다고 생각해서 좋았고, 웃으면서 잘 찍은 거 같다.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많이 했고, 그랬는데 '저 오빠랑?'이런 느낌은 있지만 너무 티내면 서운해할까봐 얘기를 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현 오피셜' 두 사람의 케미는 실제로는 남매, 극중에서는 연인이었다.

김소현은 성인 연기자로서 주인공을 맡아 두 개의 작품을 소화했다. 그는 "성인이라는 생각은 많이 안 들었고, 동주가 아이같은 캐릭터다 보니 편하게 했는데, 개인적으로 연기를 하면서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제 기준에서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역할이었는데 그런 에너지를 현장 환경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많이 끌어올린 것 같았고, 저도 밝아진 거 같아서 코미디가 어려운 장르였는데 그런 걸 할 때 '저는 모르겠다. 못한다'고 하면서 조언을 얻었는데 그런 것을 조금 더 뻔뻔하게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감사하다. 편하게 연기를 재미있게 해보려고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이엔티스토리 제공
이어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김소현은 "부담이 더 되기도 한다. 성인이 되면서 제가 선택한 것을 책임을 져야 하니까 고민도 많이 된다. 주변의 조언을 많이 얻는 편인데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이 나온게 많이 없다 보니 복불복이라고 해야 할까. 확신을 가지고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최대한 선택할 수 있는 선에서는 제 역할의 메시지나 표현하려는 드라마의 성격을 많이 본다. 저는 메시지가 착하고 좋은 것을 하고 싶어서 그쪽으로 택했고, 늘 그럴 수없지만 앞으로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앞으로 자신이 보여줄 작품 색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 김소현은 김소현은 아역배우로 자랐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도 자신에 대해 제약하는 편이란다. 그는 "실제 생활에서도 저를 제약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게 조금은 답답했다. 활동반경이 거기서 거기다 보니 새로운 것도 해본 적이 없고 도전도 안 해봤다. 제약이 있다 보니까 스스로 누르는 것이 있었다. 들뜨면 안되고 과하게 저를 억압하는 것들이 있어서 그걸 탈피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지금 나이가 어리지 않나. 재미있게 해보고 싶은 것들로 놀아보고 싶었다. 배우들끼리 같이 밥을 먹거나 볼링치고 방탈출하고 언니들한테 껴달라고 조르고 언니들이랑도 자주 만났다. 그래서 맛있는 것도 먹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현은 "저한테는 큰 것들이었다. 소소하지만, 저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혼자 영화보기 그런 것. 드라마 중간중간 혼자 영화도 봤는데 그런 것들이 되게 행복한 에너지를 줬다"며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혼자 여행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 혼자 하는 것이 좋고, 혼자 있을 때 생각하고 여유를 느끼는 것이 좋다. 나중에는 차를 끌고나 가보고 싶고 해외여행을 가봐도 좋을 것 같다. 가까운 곳에 바람을 쐬러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소현은 '녹두전'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인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로 돌아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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