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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창수 PD가 2주 연속 시청률 10% 돌파에 기쁨과 부담감을 드러냈다.
당초 지난 4월 첫 방송 때만 해도 '당나귀 귀'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일요일 편성 자체가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첫 방송을 앞둔 지난 3월 간판 프로그램이던 '1박2일'이 논란에 휘말리며 제작 중단을 선언한 것. KBS는 '슈퍼맨이돌아왔다'를 '1박2일' 시간대로 내리고, 오후 5시에 새 프로그램 '당나귀 귀'를 론칭했다.
이 과정에 대해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수 PD는 "'1박2일' 땜빵으로 시작했다. '시한부', '독이 든 성배'라는 말 도 많이 들었다. 독배를 마셨지만, 아직 죽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결기 어린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이창수 PD는 "그때는 7% 넘겼다고 그렇게 득의양양했는데, 10%를 넘기고 나니 오히려 걱정이 되고 겸손해진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사실 '슈돌'이 9시로 가고 저희가 남을지 저도 몰랐다. 인정받았다 생각하니 기분은 좋다"면서도 "10% 2번 넘겼다가 다음주 고꾸라지면 어떡하냐. 시청률이란 언제든 훅 빠질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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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PD는 리포터와 MC 생활을 거쳐 '슈돌', '살림남' PD로 활약했다. 추사랑에게 '추블리'라는 별명을 붙인 당사자다. 이 같은 관찰 예능의 노하우로 '당나귀 귀'를 키워낸 것.
이창수 PD는 "'슈돌'과 '당나귀 귀' 모두 연출 포인트는 같다. 교양 프로그램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아버지가 육아하는 모습, 갑과 을이 소통하는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게 먼저다. 시청률과 재미는 따라오는 것"이라며 "보스의 갑질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에 보스를 출연시키다니, 말도 안되는 기획이다. 보스들에게 '희생해주세요'라고 사정하면서 시작했다. 처음엔 많이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다들 호감 이미지를 얻게 돼 만족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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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PD는 " 작년에 KBS가 힘들었는데, 변화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 같다. '1박2일' 출연진도 전보다 좀더 젊은 시청자를 공략하는 것 같다. 저희도 10월 리뉴얼부터 20대 을과 호흡하는 40대 CEO들이 출연하고 있다. 앞으로는 30대, 20대 CEO들도 출연시킬 예정"이라며 "'1박2일'이 잘돼야 우리도 더 잘될 것 같다. 함께 '젊은 KBS'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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