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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슈가맨3' 이소은과 양준일이 소환에 응답했다.
2000년 발매된 2집 앨범의 타이틀곡 '서방님'을 부르며 등장한 이소은은 여전히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내가 이소은을 업어 키웠다"고 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유희열과는 포옹을 나누며 반갑게 재회했다.
이소은은 이날 근황 질문에 "미국에서 변호사가 돼서 변호사 활동하면서 문화 예술 관련 비영리 단체도 운영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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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은 남편에 대해 "뉴욕에서 일하다 만났다. 같이 있으면 한없이 재미있고 너무 좋은 사람이다. 남편은 내가 변호사 하는 것도 자랑스러워하지만 나의 음악이나 아티스트 적인 면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기회가 있으면 하라고 지지를 많이 해준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번에 '서방님' 연습하니까 '날 부르는 거 같다'면서 좋아했다"고 행복 넘치는 일상을 공개했다.
또한 이날 이소은은 과거 소속사 대표였던 이승환, 자신을 발굴해준 윤상, '업어 키웠다'고 애틋해 하던 유희열 등과 남다른 친분을 자랑해 부러움을 안겼다.
한편 이소은은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갑자기 변호사로 전향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가수 데뷔를 해서 정말 운좋게 감사한 기회가 와서 좋은 기억과 좋은 경험을 많이 했는데 활동 중에 문득 '너무 특수한 사회에만 날 제한시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계 공용 언어인 법을 공부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톱10의 로스쿨에 입학했다는 이소은은 "처음 갔을 때는 고생 많이 했다. 따라잡기 힘들었고, 첫 번째 중간고사에서는 꼴찌도 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가길 잘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소은은 향후 계획에 대해 "지금 뉴욕에서 문화예술 비영리단체 운영하고 있고,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것도 하고 있어서 그런 쪽으로 활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소소하게 나만의 음악도 할 예정"이라고 밝혀 반가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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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은 "정말 다시 무대에 설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옛날에 묻어버린 꿈이었는데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게 돼서 떨리고 재밌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리베카' 무대를 30년 만에 라이브로 선보였다는 그는 "가사도 다시 다 외우고, 모든 것을 다 배웠어야 했다. 옛날 내 모습 보면서 다시 하려고 하니까 느낌이 좀 다르고 똑같이 할 수는 없어서 그냥 느끼는 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활동 시절 모습이 최근 화제가 되면서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했다는 양준일은 "여러분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은 20대고, 난 50대인데 이 모습으로 나와서 나의 20대 모습과 경쟁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냥 좋아하는 모습 그대로 두고 안 나오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며 "인터넷을 통해 날 잡고 꺼내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살기가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슈가맨' 출연을 처음에 망설였던 이유에 대해 "미국에 아내와 아이만 두고 혼자 올 수도 없었고, 내가 하는 일이 휴가 받는 게 아니라 다달이 살아가는 거라 2주 동안 쉬면 돌아가서 월세를 못 낸다. 물질적인 것도 컸고, 정신적으로도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날 '슈가맨'에서는 과거 양준일의 화려했던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그의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이에 대해 "난 춤을 좋아했고, 노래를 잘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난 언제나 목소리로 10%를 표현하고, 나머지 90%는 몸으로 표현한다고 했다"며 "난 노래가 아닌 이야기를 하러 나온 거고,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하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슷한 외모와 스타일리시한 모습 때문에 '90년대 지디'로 불린다는 말에는 "난 기분이 괜찮은데 지드래곤이 안 좋아할 거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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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 교포 출신인 양준일은 외국어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방송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고. 그는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영어가 안된다면서 방송국 이름은 왜 영어로 짓냐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양준일은 '리베카'와 '가나다라마바사'를 직접 작사할 수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아무도 날 위해서 해주지 않았다. 유명한 사람한테 부탁하고 싶은데 다들 내게는 안 해준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 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유독 아픈 사연이 많았던 양준일의 이야기에 유재석은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와 음악이 많은 분들한테 인정 받지 못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양준일은 2집 활동 후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인으로서 10년 짜리 비자를 갖고 들어왔다. 6개월 마다 확인 도장이 필요해서 도장 받으러 갔는데 당시 업무 담당자가 '난 너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절대 이 도장은 안 찍어줄 거다'라고 했다"며 "이후 내가 공연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출입국 관리소에서 나왔고,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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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국에 다시 돌아간 양준일은 "나이는 찼고 경험은 없어서 일자리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현재는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며 '슈가맨' 출연을 위해 휴가를 준 사장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양준일은 이날 자신을 아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너무 죄송했다. 왜 하필이면 나한테 걸려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나의 옛날 모습을 접해서 거기에 모여 있는 건지. 프로그램 성격 때문에 팬들에게 출연 소식을 알리지도 못했다. 팬클럽 미팅은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떠나야 되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진심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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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역주행송 대결에서는 유재석 팀이 승리를 거둬 양준일ㅋ
이소은은 "오랜만에 나와서 너무 반가웠고 즐거운 무대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들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양준일은 "정말 꿈 같다. 내가 묻어놨던 꿈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감사함으로 차있다"고 인사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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