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건모, 논란의 일주일…가세연 "성폭행·폭행"→"미투피싱 무고" 맞고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김건모가 논란의 일주일을 보냈다.

김건모 소속사 건음기획은 13일 "김건모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9일 강용석 변호사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유흥업소 접대부를 대리해 김건모를 강간으로 고소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김건모는 위 여성은 물론 피해사실조차 전혀 모르기 때문에 고소내용을 파악한 후 대응하려 했으나 악의적인 유튜브 방송으로 사실이 왜곡되고 많은 분들이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이번 고소에 이르게 됐다. 13일 강남경찰서에 허위사실로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을 고소한 이들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짓 미투, 미투 피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접대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김건모의 취향을 이용해 거짓으로 꾸며낸 사실을 마치 용기를 내 진실을 폭로하는 것처럼 했다. 하지만 수사를 통해 그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6일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뒤 일주일 만에 제대로 된 공식입장을 밝힌 것.

가세연은 6일 김건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하던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9일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또 가세연을 통해 "김건모가 날 강간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TV에 나오고 아무것도 모르는 가족들이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게 고문이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방송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건모 측은 "사실이 아니며 변호사를 선임,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가세연은 11일 김건모가 2007년 유흥업소 매니저로 일하던 여성 B씨를 폭행했다고 추가 폭로에 나섰다. B씨는 "빈 룸에서 김건모의 파트너와 언쟁을 벌이고 있는데 김건모가 시끄럽다며 들어와 날 눕혀놓고 주먹으로 얼굴과 배를 때렸다.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김건모 측과 업주가 발설하면 안된다고 협박해 신고를 하지 못했고 소문은 소문대로 나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김건모가 사과하고 방송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MBC 측에서도 취재했지만 방송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가세연 측은 김건모 폭행사건 영상 구입의사를 밝혔지만 MBC 측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건모 측은 입을 다물었다.

김건모는 거듭된 논란 속에서도 전국투어 인천 공연을 강행하고, SBS '미운우리새끼' 프러포즈 방송도 정상방송했다. 그러나 시청자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미운우리새끼' 측은 "김건모에 대한 추가 촬영 계획은 없다"고 발을 뺐다. 사실상의 불명예 하차를 하게된 것이다. 또 일련의 의혹으로 콘서트 티켓 환불 문의가 빗발치자 전국투어 공연도 취소됐다. 주최측은 12일 공식 블로그에 "최근 발생한 아티스트 측 이슈로 인하여 12월 24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전국투어 일정 전체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 공연을 기다려주신 많은 관객분들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싶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취소 수수료를 포함한 결제금액 전액을 환불조치 해드리겠다"고 공지했다.

김건모는 여전히 B씨의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A씨의 사건에 대해서는 '미투피싱'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맞고소를 예고, 본격적인 법적공방이 시작되게 됐다.

이와 별개로 김건모의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에 돌입한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사건에 대한 진술을 받을 계획이다. A씨 또한 경찰에 직접 출석해 가지고 있는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다.


백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