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성재 전 여친 母 "무죄판결 불구 악플로 큰 고통…협박도 이어져" 호소(전문)

기사입력 2019-12-13 18:54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그룹 듀스 멤버였던 고(故) 김성재의 여자친구 측이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의 법률대리인은 13일 오전 김씨의 모친이 쓴 호소문을 공개했다.

김씨의 모친은 "우리 가족은 김성재 사건으로 인해 너무나 큰 고통을 받았다"면서 "우리 딸이 하지도 않은 일로 인해 누명을 쓰고 갖은 고초를 받았지만, 그래도 대법원까지 무죄를 받았으니 이제는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대중은 사건의 본질은 알지 못한 채 오로지 제 딸에 대한 의심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 가족들과 아이들의 학교와 신상까지 공개하며 죽이겠다는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 제 딸은 본인이 없어져야 우리 가족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오열하며 울부짖었고, 심각한 자살 충동과 우울증으로 무너져 가는 딸을 보며 엄마로써 마음이 무너지는 고통을 매일 느낀다. 딸은 인터넷에 올라온 악플들과 글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건강상 문제가 생겨 저희 가족은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씨의 모친은 "단순히 방송이나 유가족 측에 치우친 편파적인 보도나 추측성 보도가 아니라, 보다 객관적 시각에서 사건을 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 김성재는 마약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모친은 "숨진 김성재의 팔에서 28개 주사 자국이 발견됐는데 최초 발견자인 경찰은 4개만을, 검시의는 15개를, 최종적으로 부검의는 28개를 발견했다. 4개 이외의 자국은 일반인이 보아도 찾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냐. 반항흔 등 타살로 볼만한 정황도 전혀 없었다"면서 타살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틸레타민, 졸라제팜 혼합물인 동물마취제 졸레틸은 마약류에 해당하는 약물로서 일반 대중에서 암암리에 마약으로 사용되던 약물이다. 따라서 김성재 몸에서 틸레타민, 졸라제팜이 검출됨으로써 마약 사고사 가능성이 소멸된 것이 아니고, 반대로 마약 사고사 즉 약물 오·남용에 의한 사고사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졸레틸은 미국에서 1987년부터 마약으로 지정됐고, 식약처는 2015년 2월부터 마약류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김씨의 모친은 "김성재의 모친과 매니저가 중학생 팬에게 거짓진술을 시켰다. 당시 소속사와 유족 측에서 사건을 조작하려고 한 정황이 있었다는 점도 인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김성재는 1995년 4월 27일자로 주민등록이 말소되고 아르헨티나 국적을 취득했다"며 "아르헨티나 국적까지 취득하여 병역기피 수사까지 받고 있던 연예인을, 단지 젊은 날 사망했다는 이유만으로 진실은 외면한 채 왜곡 보도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그랜드 호텔(현 그랜드힐튼 서울)' 별관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김성재의 오른팔에서는 주삿바늘 자국이 28개나 발견됐고, 몸에서는 틸레타민과 졸라제팜이 과다 검출됐다. 이 두 약물은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 등에 포함된 성분이다.

A씨는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3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를 벗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8월 故 김성재 사망 미스터리를 방송하려고 했다. 그러나 A씨가 명예 등 인격권을 보장해달라며 법원에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방송이 불발됐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그것이 알고싶다' 김성재 편을 방송하게 해 달라는 청원에 21만 명이 서명했으나 청와대는 "권한이 없다"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방송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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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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