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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총체적 난국 꼴찌팀에 '우승 청부사'가 떴다!"
무엇보다 '스토브리그'는 첫 방송부터 '돌직구 오피스'라는 새로운 장르와 '야구장 뒤편'의 주역인 '프런트'라는 신선한 소재로, 생동감 넘치는 리얼리티와 공감, 정체화된 조직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정동윤 감독은 각 캐릭터의 표정과 몸짓 하나까지 의미를 담은 디테일한 연출을 선보였고, 이신화 작가는 정공법으로 승부한 촘촘한 구성의 서사와 찰진 대사로 극을 풍성하게 이끌었다. 더욱이 '오피스물 최강 배우' 남궁민을 비롯해 '호감형 천생 배우' 박은빈과 '연기파 대세 배우' 오정세, '열정파 개성 배우' 조병규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생동감 넘치는 현실 리얼리티를 완성하면서 시청자들의 시간을 순삭하게 만들었다.
박은빈은 국내 여성 최초이자 최연소 프로야구 운영팀장 이세영 역에 녹아든, 당차고 활기찬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 날, 코치진들 간의 파벌 싸움에 배트를 휘두르면서 "우리 진짜.. 이것 밖에 안 돼요?"라고 울분을 터뜨릴 정도로 열정 넘치는 이세영의 면모를 오롯이 펼쳐냈던 것. 또한 면접에서 드림즈 단점만을 나열했던 백승수의 부임 소식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왓 더 퍼.. 퍼니 프렌즈"라고 내뱉어 버리는 허당기 다분한 자태를 드러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정세는 드림즈 모기업 상무이자 구단주의 조카, 실질적인 구단주로 활약하는 권경민 역으로 등장, 쿨함과 빈정거림을 넘나드는 '갑질의 대명사'로 파격 변신했다. 권경민은 백승수 채용에 강력한 입김을 불어 넣은 후 "우리 팀에 꼬옥 필요한 인재라고. 난 생각했어요"라며 백승수를 띄워주는 듯하다가도, "구단주 조카라는 거 잊어요. 그냥. 구단주라고 생각하세요"라고 자신의 권력을 어필하는 등 색다른 빌런 이미지를 구축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조병규는 부유한 집안 탓에 낙하산으로 불리는, 드림즈 운영팀원 한재희 역을 맡아, 요즘 시대 회사의 막내답게 어설프면서도 도전적인 초년생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드림즈 마스코트인 드림맨의 부재로, 자신이 직접 드림맨 탈을 쓰고 응원전을 펼치고, 코치진들의 싸움을 말리느라 이리저리 치이는 '극한 막내'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던 것. 젊은 신임단장의 파격적인 개혁이 마냥 신기하기만 한 막내 한재희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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