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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더이상 과거가 괴롭히지 않아"…'뉴스룸' 양준일이 전한 진심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12-26 11:48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시간여행자' 가수 양준일이 진심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문화 초대석'에는 양준일이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활동했던 가수로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등의 곡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당시의 엄격한 규제는 양준일만의 개성 넘치는 가사와 퍼포먼스를 제한했고, 그는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이후 2001년 그룹 V2를 결성해 다시 활동을 재개했지만, 소속사와의 문제 등으로 또 한 번 활동에 차질을 빚으며 가요계를 떠났다.

그러던 중 최근 SNS상에서는 양준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지드래곤과 비슷한 외모에 시대를 앞서간 패션 센스와 무대 매너는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고, 양준일은 '90년대 지드래곤', '탑골 GD'등으로 불리며 재조명됐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양준일은 최근 JTBC '슈가맨3'에 슈가맨으로 소환됐고, 약 28년 만에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양준일은 '뉴스룸'을 통해 '슈가맨' 출연 후의 변화에 대해 전했다. 앞서 '슈가맨' 출연 당시 미국에서 서빙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같은 손님을 서빙하는데 그분들이 날 바라보는 눈빛과 태도가 너무 바뀌었다. '그런 가수인 줄 몰랐다'면서 내가 서빙하는 거 자체를 영광이라고 표현해줘서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미국에서의 일을 접고 한국에 돌아왔다는 그는 '슈가맨' 출연을 적극 응원해줬던 가게 사장에 대해 "내가 한국에서 잘 돼서 다시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에 가서 널 만났으면 좋겠다'고 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국에 돌아온 것이 꿈만 같다는 양준일은 "비행기에서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뻐서 아내하고 같이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반겨줬다며 "너무 놀랐다. 몇 분이 알아보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분들이 알아봐 줬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양준일은 그동안의 삶에 대해 "인생이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답했다. 그는 "살면서 내 머릿속의 쓰레기를 많이 버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과거를 보면 미래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이걸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머리에 가득 차 있는 나 자신의 편견을 버리는 걸 생활처럼 노력했다"며 "다 버렸더니 남는 건 공간이었다. 그 공간을 만드는 거 자체가 과거로 채우지 않는 게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양준일은 '뉴스룸' 인터뷰에 응한 이유로 '앵커 브리핑'을 들었다. 그는 앞서 손석희가 '앵커 브리핑'에서 자신에 대해 언급했던 일에 대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방송을 보고 많이 울었다. '슈가맨'에서 이야기하는 거 자체는 현실이었기 때문에 슬프지 않았다. 하지만 '앵커 브리핑'에서 날 표현해줬을 때는 내가 눈에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면서 내가 투명 인간이 됐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고 내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그 많은 질문을 녹여줬다"며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한민국이 날 받아주는 듯한 따뜻함이 날 녹여줬다. 더이상 나의 과거가 날 괴롭히지 않는 거 같아. 내게 큰 의미가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팬미팅 준비에 한창이라는 양준일은 "내겐 첫 대규모의 팬미팅이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박수쳐주는 팬미팅이어서 기대도 되고, 모든 팬분들께 진실한 모습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시간이 되면 다 하고 싶다. 여러분들이 나를 원하는 동안은 다 해보고 싶다. 나의 행복을 나눠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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