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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오늘(26일) 등판 '천문', 한풀 꺾인 사극 열풍 다시 일으킬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2-26 14:0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첩보 액션 영화 '쉬리'(99, 강제규 감독) 이후 20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사극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 허진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가 2019년 12월 마지막 신작으로 관객을 찾는다.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그와 뜻을 함께했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생사는 물론, 발명품 제작 자료에 대한 기록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의문을 남기고 사라진 이유를 실제 역사와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해 재미를 더한 '천문'이다.

여기에 '천문'은 스크린과 안방에서 깊이 있게 다뤄진 적 없었던 조선의 두 천재의 관계를 밀도 있는 브로맨스를 덧붙여 공감을 자아냈다. 앞서 영화 '명량'(14, 김한민 감독)으로 무려 1761만 관객을 동원, 역대 흥행 1위의 자리를 5년째 지키고 있는 대배우 최민식은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로 변신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고 스크린과 안방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이어가고 있는 한석규는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이후 8년 만에 세종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과 전혀 다른 또 다른 '천문' 표 세종으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천문'은 장영실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장영실을 연기한 최민식과 세종을 연기한 한석규의 완벽한 싱크로율은 물론 2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는 찰떡 브로맨스로 '천문'의 재미를 200% 끌어올렸다. 이는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연말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쉬리'의 흥행이 '천문'으로 다시 한번 재현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또한 '천문'의 흥행에 업계의 많은 관심이 쏠린 또 다른 이유는 한풀 꺾인 사극 장르의 부활 때문. 한때 남녀노소 모든 관객층의 사랑을 받으며 '흥행 불패' 장르로 손꼽혔던 사극 장르는 올해 그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기를 펴치 못했다. 그 예로 올여름 세종의 한글 창제기를 다룬 정통 사극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 참패 결과를 얻은 것. 1년 중 극장가 가장 큰 시장인 여름 한복판 호기롭게 나선 '나랏말싸미'지만 에듀테인먼트 기능을 상실, 관객의 외면 속 누적 관객수 95만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총제작비 130억원 영화로 손익분기점(350만명)을 채우지 못한 채 극장가에서 사라졌다. '나랏말싸미' 외에도 시대극인 '말모이'(엄유나 감독)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 등이 있었지만 올해 극장가에서는 예년만큼 사극 장르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렇듯 사극 보릿고개 속에서 관객을 찾은 '천문'이 연말 극장가 다시금 사극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랏말싸미'와 달리 역사 왜곡을 피하고 에듀테인먼트로서 전 세대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또 우여곡절 많았던 올해 스크린을 정리하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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