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이슈] "받고 싶었다"…'MBC연예대상' 박나래 대상X유산슬 신인상, 재미·감동 잡았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2-30 08:53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포토월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됐다. 박나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상암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2.2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와 개그맨 겸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감동의 대상과 신인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29일 방송된 MBC 2019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에서는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를 통해 활약한 박나래가 대상을 거머쥐며 올해 MBC 예능 대표 스타로 떠올랐다.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2017, 2018년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강력한 선배 경쟁자들 수상으로 대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드디어 3년 만에 대상의 영예에 오른 박나래는 위트와 눈물의 소감으로 모두를 웃고 울게 만든 것.


그는 "솔직히 이 상은 내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너무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다"고 오열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여러 선배들과 함께 대상 후보에 서있었는데 이영자 선배는 '어깨 펴고 당당해'라고 하셨고 유재석 선배도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 전현무 선배는 '올해엔 꼭 네가 받을 거다'라고, 김구라·김성주 선배도 '다 괜찮다' 해주더라.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과연 다른 후보들에게 이렇게 여유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했다. 나는 여기에 못미치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며 함께 후보에 오른 선배 예능인들을 향한 존경심을 밝혔다.

또한 박나래는 "내 키는 148cm다. 그런데 이 무대 위에 올라 보니 처음으로 사람들의정수리를 본다. 내가 볼 수 있는 시선은 항상 여러분의 턱이나 콧구멍이었다. 그래도 아래에서 여러분을 우러러볼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며 "나는 착한 사람, 선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지만 예능인 박나래의 행동 하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항상 선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어차피 작아서 높게 올라가지도 못한다"고 재치와 감동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포토월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됐다. 방송인 유재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상암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2.29/
웃음과 감동의 무대는 비단 하이라이트인 박나래 대상뿐만이 아니었다. 'MBC 연예대상'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유산슬에게 신인상을 안겨준 것 또한 반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1991년 데뷔해 올해 28년 차를 맞은 유재석. 주목받지 못했던 신인 시절 꼭 받고 싶었던 신인상을 또 다른 자아인 유산슬을 통해 28년만에 거머쥔 것. 더구나 엄청난 팬덤을 소유한 강력한 후보 펭수를 꺾고 신인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신인상 후보에 유산슬이 있어서 많이 놀랐다. 지금도 유산슬로 나온건지 유재석으로 나온 건지 헷갈린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내가 평생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게 신인상이다. 평생 탈 수 있을가 했는데 타게 됐다.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유산슬 씨 축하드린다"고 셀프 축하를 건네 모두를 배꼽잡게 만들었다.

반성의 수상 소감 또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뮤직&토크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같이펀딩' '구해줘! 홈즈'의 노홍철이 과거 음주운전 사건으로 연예계 생활 최고의 위기를 맞았을 때를 곱씹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 노홍철은 "5년 전 나쁜 일로 죽을 죄를 져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죽을 때까지 그 무게를 견디며 살겠다. 좋은 날인데 들떠서 사고 치는 연예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간의 맘고생을 털어놨다.


비록 신인상 수상은 아깝게 실패했지만 글로벌 트렌드상 시상에 나서며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든 펭수도 'MBC 연예대상'의 재미를 한층 더 높였다. 펭수는 "'MBC 연예대상'에 초대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 영광을 내 자신과 팬클럽에게 돌리겠다"며 특별한 시상 소감을 전했고 참치 꽃다발을 준비하는 등 자신만의 매력을 200%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MBC 연예대상'에 하루 앞서 진행된 '2019 SBS 연예대상'(이하 'SBS 연예대상')에서 "연예대상이 물갈이할 때가 됐다" "돌려먹기 식으로 상을 받고 있다" "구색맞추기는 그만해야 한다" 등 연예대상을 향한 소신 발언으로 폭발적인 지지를 얻은 김구라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구라는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대상을 받았는데 내가 검색어에 올라 죄송했다. '연예대상' 시상식이어서 평소 생각했던 걸 과장된 퍼포먼스로 이야기 했는데 재미있게 봐줘서 감사하다. 아침에 많은 분들께 문자를 받았다. 특히 방송사 PD들에게 연락이 많이 와서 자신들이 본부장이 되면 개혁적인 조치로 시상식을 없애보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분들은 본부장 될 감이 아니다"고 다시 한번 팩폭을 날렸다.

그는 "방송사라는 게 상을 받을 사람이 받아야 하고 받아야 할 때도 있다. 주면서도 티도 나야 하는데 그 세가지가 잘 맞아야 하지 않나 싶다. 그 세가지에 부합하지 않는 후보가 나를 포함 몇 분 계신다. MBC는 그래도 연말 시상식의 위기 속에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유산슬이냐? 박나래냐?' 양강 구도로 가기 때문에 시청률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실낱같은 기대감 때문에 본부장들이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거다"고 일침을 가해 또 다시 모두의 공감을 샀다.

3사 연예대상을 통틀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사로잡으며 명실상부 '예능 제왕'의 자리를 입증한 'MBC 연예대상'. 박나래의 대상으로 감동을, 유재석의 신인상으로 재미를 선사하며 올해 MBC 예능을 총정리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