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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프듀' 투표 조작 논란 후 5개월 만에 입 열었지만…구체적 내용은 無[종합]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9-12-30 18:33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가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30일 오후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사죄 기자회견에서 허민회 대표이사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2.30/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가 '프로듀스' 조작 논란에 대해 고개 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피해보상 및 실질적인 피해구제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CJ ENM 측은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프듀X' 투표 조작 사건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허민회 대표이사는 "모든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데뷔라는 하나만 보고 상처를 받은 연습생들과 문자 투표를 하신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 금전적 보상은 물론 활동 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실행해 나가겠다"며 "순위 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향후 발생할 이익도 내놓겠다.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음악 산업 생태계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으며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 멤버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며 컴백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특히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컴백 방안이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전속기간에 대한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신윤용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은 현재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계약은 유지 중이다. 멤버들의 심적 고통과 팬들의 요청을 고려해 조만간 빠른 시일 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멤버들과 소속사와 협의 중이지만 확정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소속사에서 원하는 바를 충분히 고려해 협의 중이다. 계약 단축 부분에 있어서도 충분히 의견을 반영하겠다. 자세히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에 관련된 질문에도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용수 경영지원실장은 이와 관련해 "펀드 기금 운영은 외부 업체를 알아보는 중이다. 시청자에 대한 피해도 환불을 요구하시면 환불을 해드리거나 기부를 해드리는 등의 방법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으로 방법이 나오면 말씀 드리겠다"고 전하며 또 다시 답변을 피했다.


한편 '프듀X'는 7월 생방송 파이널 무대 종료 후 연습생 투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안준영PD와 김용범CP를 비롯한 제작진은 투표 결과를 조작해 합격자를 뒤바꾸거나 1위부터 20위까지의 연습생을 내정해 놓는 등의 방식으로 '프듀' 전 시즌을 조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검찰은 안준영PD와 김용범CP는 업무방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안준영PD는 또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대의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또 이 모 보조PD와 배임증재 등의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CJ ENM 고위 관계자가 프로그램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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