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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CJ ENM이 Mnet '프로듀스(이하 프듀)' 시리즈의 조작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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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속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일련의 조작 사태에도 아직 '프듀' 시리즈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향후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생각이 되면 오디션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며 욕망을 불태웠다. 사상 최악의 조작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들에 대한 내부 조치도 결정되지 않았다. 안준영PD와 김용범CP는 업무방해 및 사기죄로 구속됐고, 보조PD 이 모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현재 담당 업무만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아직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에 해고와 같은 적극적 조치를 취하기엔 시기상조라 해도 정직, 감봉, 시말서 등의 내부 징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CJ ENM은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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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도 문제다. 이미 계약서를 작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던 아이즈원의 경우는 차라리 문제가 덜 하다. 진짜 문제는 엑스원이다. 엑스원의 계약기간은 5년이지만 아직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Mnet의 잘못으로 활동이 중단됐던 5개월을 계약기간에 포함할 것인지, 만약 팀 활동을 원치 않는 멤버가 있다면 계약을 해지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지만 CJ ENM은 "내부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문제같다"고 발을 뺐다. 이 부분을 아직도 확실히 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엑스원은 5년 6개월 여에 달하는 시간을 CJ ENM에 묶여있을 수도 있는 악조건이란 얘기다.
팬들은 '활동재개'에 환호하고 있지만 그렇게 좋아할 문제도 아니다. 활동재개 시점이 정해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조만간', '최대한 빠르게'가 CJ ENM이 내놓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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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피해 보상책으로는 금전적 피해보상과 활동보장 카드를 내놨다. 하지만 아직 피해자와 수혜자도 가려내지 못했다. 피해자를 가려내지 못했으면서 어떻게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것인지 그 자체가 의문이다. "개인PD가 원데이터를 소유해 아직 원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CJ ENM 측의 구차한 변명이다. "이해가 안되겠지만 이해해달라"고 했지만, 회사 차원이 아니라 개인PD 치원에서 데이터를 관리했다는 것 자체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문제다. 그래서 '꼬리자르기 아니냐'는 의혹이 식지 않고 있고, 경찰도 프로그램 조작에 CJ ENM 고위 관계자 개입 여부를 수사 중이다.
보상을 할 경우도 그렇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이 될 기회를 박탈당한 기회비용과 꿈이 좌절된 상처는 뒤늦게 보상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특히 CJ ENM은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문에 연습생 보호차원에서 피해자와 수혜자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일까. CJ ENM 측에서 보상을 할 경우 그 멤버가 피해자라는 사실은 자명해 질 것이고, 피해자가 소속된 그룹은 특혜논란에 휘말릴 게 분명하다. CJ ENM 측에서 피해자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차피 '보상'이 시작되면 피해자가 드러날텐데 그럴 경우 수혜자 수색에 들어갈 것은 자명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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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했지만 벌금내면 끝"이라는 식의 CJ ENM에 아이즈원 엑스원을 비롯한 연습생들의 추가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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