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책 출간+앨범 발매"…양준일, 반가운 '한국사랑 2막' 열일 선언(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2-31 17:3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세가수' 양준일이 '열일'을 선언했다.

31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양준일의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JTBC '슈가맨3' 출연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양준일인 만큼,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린 상태. 자연스럽게 팬미팅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양준일은 "내 생각을 담은 책을 출간할 생각이다. 또 중고시장에서 예전에 발표했던 앨범들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고, 가짜 음반도 팔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기존 발표곡들을 재편곡해서 다시 녹음해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신곡 활동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양준일은 "예전에 발표했던 노래들을 좀더 충분히 표현하고 난 뒤 새로운 노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욱 팬들을 반갑게 하는 건, 앞으로 양준일을 한국에서 꾸준히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양준일은 "연예활동을 안 한다고 해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 여러분이 나를 원하시는 동안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한국은 양준일에게 많은 상처를 줬다. 1991년 '리베카'로 데뷔한 양준일은 차별과 편견 속에 2년 여간의 연예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비자 문제로 출입국 관리소를 찾았을 때 관련 부서 직원으로부터 "양준일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며 비자 갱신을 거부당했을 정도이니 당시 얼마나 극악한 환경에 처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양준일은 2001년 V2로 활동 재개를 타진했으나 회사 계약 문제로 꿈은 또 다시 좌절됐고, 미국으로 돌아가 식당 서빙일을 하며 가장을 꾸렸다. 이렇게 큰 상처를 줬던 만큼, 팬들도 양준일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꺼낸다. 그러나 정작 양준일 본인은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양준일은 "대한민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다가가고 싶었고, 미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미국으로 돌아갈 Œ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 '한국에 살지 않는 게 낫다'고 내 자신을 설득했다. 그래서 '슈가맨' 출연도 망설였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에는 꼭 필요할 때 미국인들에게서 받을 수 없었던 따뜻함이 있었다. 또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겪어내며 얻은 게 많다. 한 순간도 버리고 싶은 건 없다. 그래서 팬분들이 나한테 미안해 하실 필요가 없다. 지금 나를 이렇게 환영해주시고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 자체가 과거를 다 잊게 만들어주신다. 지금이 너무 기쁘고 고맙다. 내 스스로 그 고마운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고마움을 갖고 팬들과 대한민국을 감히 감싸고 싶다"고 전했다.


\
양준일의 인기 비결은 다양하다. 지금 들어도 여전히 감각적인 음악과 퍼포먼스, 남다른 패션감각, 세월도 빗겨간 비주얼, 그리고 착하고 바른 인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가 감히 그것을 파악할 수 없다. 그걸 파악하려고 하면 공식이 생길 것 같다. 오히려 여러분께 왜 나를 보러 오셨는지 묻고 싶다"고 말한다.

이전에도 지금도 똑같이 순수함을 간직한 채 양준일은 신드롬 2막을 연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지만, 너무나 사랑받을 자격이 충만한 그의 2막을 팬들은 한 목소리로 응원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