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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 101년 역사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노미네이트에 성공한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아카데미라는 척박한 황무지 속 호기롭게 첫발을 내디딘 '기생충'이 미국에서 수상을 향해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치며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첫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를 넘어 이제 첫 아카데미 수상까지 노리는 '#봉하이브(hive·벌집)' 신드롬이 할리우드 안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물론 주요 부문을 제외한 아카데미 후보 지명은 몇 차례 있었다. 한국인, 한국 영화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2005년 열린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박세종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 '축!생일'(단편애니메이션 부문), 2013년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민규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 '아담과 개'(단편애니메이션 부문), 2016년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유스'(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조수미(주제가상 부문)까지 단 3차례가 전부인 것. 올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는 물론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면 한국 최초의 아카데미 기록을 세우게 됐고 이제 최종 목적지인 수상 고지를 향해 피땀 눈물이 담긴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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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제작진의 노고를 알기에 차기작 촬영이 한창인 배우들도 잠깐의 짬을 내 '오스카 레이스'에 합류하는 등 남다른 의리를 보였다. 봉준호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 그리고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아카데미가 열리는 내달까지 미국에 머물며 언론과 인터뷰는 물론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기생충'을 홍보하고 있고 여기에 '기생충'의 주역들인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이 가세해 봉준호 감독과 함께 마케팅을 펼치며 '기생충'의 수상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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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레이스' 중인 '기생충'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17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지난해 여름 이후 CJ ENM 주도하에 장기간에 걸쳐 아카데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아카데미 캠페인은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중요한 동시에 예산, 인력, 글로벌 영화계 네트워크,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모두 결합되어야 하는 복합적인 프로모션 활동이다. CJ ENM은 캠페인 전략 총괄, 예산 수립, 전 세계 '기생충' 개봉 현황 F/U(Follow-UP, 점검) 및 현지 프로모션 진행, 관객 및 오피니언 리더 대상 타깃 시사회 개최, 외신을 통한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아카데미상 수상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대한민국 최초로 진행되는 일련의 캠페인 과정을 통해 한국 영화 산업에 아카데미 캠페인 노하우가 축적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의 표심 잡기는 투표가 끝나는 내달 4일까지 계속된다. 오는 18일 열리는 전미영화제작자조합 시상식, 19일 열리는 미국배우조합 시상식, 25일 열리는 미국감독조합 시상식에 연달아 참석해 '기생충'의 파워에 쐐기를 박을 전망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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