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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프듀X 조작' 후속 →253억 규모 펀드 조성…피해보상은 언제쯤?

기사입력 2020-01-20 14:52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가 프로듀스 시리즈 등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30일 오후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사죄 기자회견에서 허민회 대표이사가 취재진 앞에서 사죄의 인사를 하고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2.30/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CJ ENM이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X01'(이하 프듀X) 투표 조작 사태 후 약속한 음악산업 활성화 펀드를 253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CJ ENM 측은 지난 12월 30일 '프듀X' 투표조작 사건과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Mnet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사죄드린다.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열정을 쏟았던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정말 미안하다. 시청자분들과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라고 사죄했다.

이와 함께 연습생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과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 프로그램을 통해 발생한 수익 300억원 규모의 기금과 펀드 조성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펀드 조성 약속이 가장 먼저 실행되는 것. 기자회견 당시 이용수 경영지원실장은 "향후 예상되는 이익 등이 300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나온 금액이다. 해외진출 아티스트나 기획사, 작곡가나 언더그라운드 가수, 중소기획사 아이돌 지원 및 K-POP 행사 등을 지원하는 형태로 5~7년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펀드 기금 운영은 외부 업체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운영 외부업체로 KC벤처스가 선정됐다.

주식회사 KC벤처스가 업무집행조합원으로 나서는 이 펀드의 이름은 'KC 비바체 투자조합'이다. 출자 비율은 유한 책임 조합원인 CJ ENM이 98.81%로 250억원을, KC벤처스가 1.19%로 3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존속 기간은 7년이다.

CJ ENM은 이 펀드의 목적으로 '역량과 가능성은 충분해 보이지만 인지도가 낮은 아티스트나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콘텐츠 창작자 제작사 등 다방면으로 투자 검토한다.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 및 K-POP의 지속 발전을 위해 산업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명시했다.

CJ ENM 관계자는 "펀드는 CJ ENM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기금은 추가로 출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컴백 방안이나 시기가 정해지지 못했고 특히 엑스원의 경우는 그 사이 소속사들의 이견으로 해체가 결정돼 앞으로의 행보가 안갯 속이다. 연습생에 대한 피해보상은 한창 진행중인 재판이 끝난 다음 피해자와 수혜자가 특정돼 공개되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 측은 "(피해자와 수혜자가) 확인이 되면 적극적으로 금전적인 부분과 향후 활동을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금전적 보상과 활동 보장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작사건이 연예계에, 특히 K-POP에 미친 악영향은 막대한 수준이다. 이들의 펀드 조성이 이런 악영향을 완전히 보상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앞으로 펀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CJ ENM측이 제시한 약속을 얼마나 이행하는지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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