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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류현경 "나에게 있어 神은 우리 엄마…연인 박성훈 의지 많이 돼"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2-14 11:5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류현경이 자신에게 힘을 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가장 처절한 선택을 그린 영화 '기도하는 남자'(강동헌 감독, 스튜디오 호호·영화사 연 제작). 극중 유혹에 흔들리는 목사의 아내 정인 역의 류현경이 14일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6년 드라마 '곰탕'에서 김혜수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왕초', '무인시대', '기황후', 영화 '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 '오피스', 등에 출연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류현경. 최근 다양성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을 비롯해 tvN 드라마 스테이지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에 연이어 출연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영화 '기도하는 남자'를 통해 흔들리는 인물의 모습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정인은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남편의 벌이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을 엄마에게 맡기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인물. 그러던 중 엄마의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돈을 구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 선뜻 돈을 빌려주겠다는 대학 동창인 수호의 연락을 받게 되고 그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류현경은 극중 정인과 엄마의 애틋한 관계에 대해 "저는 평소에도 엄마한테 다 이야기하는 딸이다.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는 딸이다. 그런데 정인은 어리광도 부리지 못하고 소소하게 모든 걸 이야기하지 하지도 못하는 스타일이지 않나. 그래서 정인과 엄마가 서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찍으면서도 더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들더라. 그 감춰야 하는 마음이 촬영하면서도 정말 힘들었다. 영화를 찍기 전에 말하지 않는 모녀의 정서가 서브텍스트로 표현되길 바랐다. 그런데 상황에 마주하게 되니까 묵묵하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촬영을 하고 집에 와서 그 감정이 생각나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현경은 극중 인물들과 달리 자신은 신에게 의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저는 엄마가 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식들을 위해서 새벽에 기도를 나가지 않나. 우리 엄마도 그렇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엄마도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중에 내 자식을 위해 새벽에 교회에 나가고 절에 나가고 그럴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저는 아침을 꼭 먹고 자랐다. 새벽 촬영을 갈 때도 엄마가 밥을 꼭 차려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다. 저에게 신은 엄마다. 힘든 게 있어도 엄마에게 다 이야기한다. 그럼 진짜 엄마가 정말 신처럼 내 마음에 안정을 주는 말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같은 배우인 연인 박성훈 또한 많은 의지가 된다고 말한 류현경. 그는 "아무래도 직업이 같고 연기를 하는 친구다 보니까 서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좋은 것 같다. 많이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도하는 남자'는 단편 '애프터 세이빙'으로 제3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고, 두 번째 연출작 '굿나잇'으로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강동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혁권, 류현경, 남기애, 백종승, 오동민 등이 출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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