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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화감독 일가족 4명 '코로나19'로 모두 사망…'안타까운 비극'

기사입력 2020-02-17 16:34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던 영화 감독 창카이와 그의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16일 중국 현지 매체 홍싱신문 등은 후베이에 위치한 영화제작소 '상음상'(像音像)을 운영하던 영화 감독 창카이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14일 55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3일과 8일에 그의 부모가 각각 사망했고 그의 누나는 창카이와 같은 14일에 숨졌다. 이들은 확진 판정 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창카이의 부인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 있다.

창카이는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가족이 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한을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양친의 병간호를 한 지 며칠 만에 바이러스는 무정하게도 나와 아내의 몸을 삼켰다"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평생 아들로서 효도를 다했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했으며 남편으로서 아내를 사랑했다"면서 "내가 사랑한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창카이 감독은 우한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장강삼협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나의 나루터'(我的渡口)로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은 2013년 베이징국제영화제에 출품해 신작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 또 2014년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선 감독상을 받을 만큼 유망한 영화 감독으로 알려졌다.

그가 감독으로 있던 영화제작소는 14일 부고를 알리며 "창카이는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으며 직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며 그를 추모했다.


한편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까지 전국 31개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548명, 사망자 수는 1770명으로 집계됐다.

사진 출처 = 신경보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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