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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던 영화 감독 창카이와 그의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창카이는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가족이 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한을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양친의 병간호를 한 지 며칠 만에 바이러스는 무정하게도 나와 아내의 몸을 삼켰다"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창카이 감독은 우한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장강삼협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나의 나루터'(我的渡口)로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은 2013년 베이징국제영화제에 출품해 신작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 또 2014년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선 감독상을 받을 만큼 유망한 영화 감독으로 알려졌다.
그가 감독으로 있던 영화제작소는 14일 부고를 알리며 "창카이는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으며 직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며 그를 추모했다.
한편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까지 전국 31개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548명, 사망자 수는 1770명으로 집계됐다.
사진 출처 = 신경보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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