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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수찬 "전세대가 즐길 '나만의 트로트' 만들 것"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3-20 09:5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조선 '미스터트롯' 도전을 마무리한 가수 김수찬을 만났다.

'미스터트롯'은 시청률 35.7%를 기록하며 종편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는 실시간 국민투표수가 770만표를 넘어서며 집계가 밀려 우승 발표가 연기되는 초유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과 발표가 안돼서 다들 놀랐지만 저는 그 순간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고 있다는 걸 체감했어요. 그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올라가면 화제가 있다는 걸 실감하는 정도였지 '미스터트롯'의 인기를 체감하진 못했거든요. 당시 현장은 정말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어요.(웃음) 그런데 김성주 선배님이 '저한테 왜 이러시는거죠' 라며 프로그램을 끌어가시더라고요. 정말 선배님께 상을 드려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을 정도로 대단하셨어요."


꼭 결과 발표 지연 해프닝이 아니더라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경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참가자 간의 심리전이나 눈치 싸움을 비롯해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매번 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평단과 대중의 인정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도 있었을 터다. 그러나 김수찬은 타고난 긍정 마인드, 그리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수월하게 경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워낙 긍정적인 편이에요. 저희 어머니가 저보다 더 긍정적이셔서 그런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책도 많이 읽으며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고자 하는 편이에요. 특히 팬분들이 더 생겨서 힘을 받았어요. 경연이 끝나면 혼술하면서 팬카페에 들어가서 팬분들의 글을 다 보거든요.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쓰기도 하고요. 우리 프린세스(김수찬 팬클럽)와 연애하는 느낌으로 그렇게 글을 읽고 쓰다 보면 굉장히 힐링이 많이 돼요. 악플을 본 뒤에도 팬분들의 글을 보면 또 힘이 나고요. 엔진이 커졌으니 더 오래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가수가 되어야할 것 같아요."


숱한 화제 속에 '미스터트롯'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김수찬 또한 '끼돌이' '프린수찬' '잔망수찬' 등 수많은 애칭이 생겨날 정도로 본연의 끼와 매력을 대방출하며 임팩트 있는 무대로 존재감을 어필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가 김수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한편으로는 후련한 것도 있고 '미스터트롯'을 통해 얻은 게 정말 많아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는 계기가 돼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솔직히 아직 인기나 달라진 점은 잘 모르겠어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현장 공연이나 행사를 못하기 때문에 확 체감이 되진 않아요. 하지만 길 가다가도 알아봐쥣고,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의 폭이 넓어져서 어느 정도 느끼고는 있어요. 그리고 많은 방송 관계자분들이 찾아주시는 것도 있고요. 저를 예쁘게 봐주셨다는 게 감사할 뿐이에요.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기대에 부응해서 잘 해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김수찬은 이제 '미스터트롯'을 뒤로 하고 '트로트 가수 김수찬'의 길을 걸어나간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 러브콜이 폭주하고 있는 관계로 아직 구체적인 스케줄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자신과 잘 어울리고, 또 자신이 잘 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또 '미스터 트롯' 전국투어 출연을 조율 중이며 신곡 발표 및 단독 공연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미스터트롯'에서 저는 다른 사람들과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임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하면 김수찬을 잘 나타낼 수 있을지, 다양한 매력을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하는 제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미스터트롯'에서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넓혀갈 생각이에요. 이것'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이것'도' 잘하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에요. 예를 들어 연말에는 손녀와 할머니가 같이 손잡고 즐길 수 있는, 이제까지 봤던 트로트 공연이 아닌, 볼거리가 많은 새로운 트로트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고요. 가수 김수찬으로서, 존경하는 남진 선배님처럼 롱런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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