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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백성 대표하는 영신, 처절함=핵심"…김성규, '킹덤'의 신의 한수(ft.긴머리)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13:1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킹덤2'를 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독보적 신스틸러 영신. 영신의 존재감은 배우 김성규(34)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 극중 명포수 영신 역이 김성규가 2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해 1월 공개돼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 전 세계 190여 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킹덤'. 2년 만에 돌아온 시즌2는 시즌1 남겨뒀던 모든 궁금증과 떡밥을 모두 회수하는 것은 물론, 더욱 화려해진 액션과 섬세한 스토리, 강력한 메시지로 벌써부터 전 세계 넷플릭스 팬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 뛰어난 사격 실력을 겸비했지만 좀처럼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미스터리한 인물 영신의 과거 이야기가 밝혀진다. 미스터리한 과거를 짊어지고 이창과 함께 생사역과 맞서 싸우는 영신은 지난 시즌에 이어 신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시즌1에서부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쟁쟁한 대스타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던 영신 역의 김성규의 빛나는 열연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성규는 시즌2 공개 이후 '킹덤'에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장 먼저 표현했다. "주변에서도 시즌2를 재미있게 봤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도 기대감이 있었다. 시즌1의 재미와는 또 다르게 사건들도 많이 일어나고 충격적인 반전들도 있어서 1과 다른 재미가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기대를 했음에도 막상 주변에서 재미있게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 입을 뗐다.

시즌1의 대부분의 액션신을 담당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영신. 시즌2에 이어지는 멋진 영신의 액션에 대해 김성규는 "시즌1 때 워낙 영신이 주로 액션을 많이 해서 기대 이상으로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 같다. 시즌2에서 액션신은 영신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힘, 즉 처절함에 집중하고 표현하려고 했다. 영신의 핵심은 처절함이기 때문에 그것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에서는 정말 영신 혼자 독보적으로 많이 달렸다. 그래서 시즌1에서 유난히 영신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시즌2에서는 세자 창과 안현대감, 그외 많은 캐릭터와 함께 달린다. 가파른 산을 막 달리는 장면이 있다. 다 같이 발을 맞춰야 하기에 속도 조절을 하면서 달렸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달리는 신이 많은 만큼 가장 좋아하는 시청자의 반응 역시 "잘 달린다"는 것이라는 김성규. 그는 "외국 시청자 반응 중에서는 '영신 역 배우는 체조선수 인줄 알았다'는 말도 있더라"며 웃었다.
어느 정도 영신의 미스터리함이 밝혀지긴 하지만 영신의 팬들이 바랐던 것처럼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다뤄지지 못한 시즌2. 이를 둘러싼 팬들의 반응에 대해 김성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아쉬워하는 지인들이 가끔 말씀을 해주신다. 하지만 시즌2는 중심은 이창의 이야기이고 그 주변 인물들이 함께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었다. 아쉬움보다는 더욱 흥분이 됐다. 영신이라는 역할이나 과거를 조금 더 직접적으로 풀었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보기도 하는데, 아마 그렇게 됐다면 시즌2 전체적인 흐름이나 리듬이 지금처럼 잘 풀리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2 결말의 만족도에 대해 묻자 그는 "킹덤2에서 대사를 봤을 때 결말의 대사를 제가 다한 것 같다. 그래서 만족한다"며 웃었다. 이어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다음 시즌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즌2의 결말도 아주 만족스럽다. 이야기가 확장될 수 있다는 여지가 보여진 것 같다. 시즌3, 배우로서는 정말 기대하고 있다. 꼭 했으면 좋겠다. '킹덤'이라는 세계관, 그 안의 좋은 캐릭터들의 펼쳐지는 이야기가 출연자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시즌1부터 유난히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영신.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김성규는 "영신의 인기 이유"에 대해 묻자 "시즌1 때부터 워낙에 캐릭터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 대본을 받았을 때 제 역할이 영신이라는 걸 알고 대본을 보는데 너무 좋은 장면이 많더라. 그게 시즌1에서 그런 장면이 모두 잘 보여졌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신이라는 캐릭터가 천민이지 않나. 백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또 보기에는 허름하고 작지만 그에 반해 빠르고 액션을 잘하는 인물이라 많은 분들이 영신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꼬질꼬질하고 멋지지 않게 보일 수 있는 인물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김성규는 '킹덤'이라는 큰 작품을 하면서 부담감도 있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제가 시즌1때를 돌이켜 보면 굉장히 큰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 모두 제가 TV나 영화에서만 보던 분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제가 첫 리딩을 가는 날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가서도 긴장을 엄청 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와주시고 말 걸어 주시고 같이 밥도 먹고 그랬다. '킹덤'이라는 세계 안에서 영신이 사람들을 만나가는 것처럼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킹덤'을 통해 모인 사람들의 개인 개인도 너무 좋지만 밸런스도 너무 좋다. 누군가는 리더를 해주시고 누군가는 잘 챙겨주시고 누군가는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저는 묵묵히 따라가고 그런 팀워크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 극중 조범팔 역의 전석호와 독특한 케미를 보여준 김성규. 그는 "전석호 선배님과 호흡은 정말 재미있었다"며 "다른 역할을 맡으신 분들도 그렇지만 선배님과 촬영이 아닌 사적인 관계에서도 굉장히 많이 닮아있다"며 "석호 형이 정말 귀엽고 재미있고 선한 사람이다. 찍으면서도 정말 재미있었다. 아이디어도 선배님께 많이 공유해주셨다. 찍으면서도 어떻게 뭔가를 재미있게 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원래 서로 가지고 있는 서로의 인간적인 케미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킹덤'&'범죄도시' 스틸
'범죄도시'에서 장첸(윤계상)의 오른팔과 왼팔, 위성락(진선규)과 양태(김성규)로 함께 활약했던 진선규와 '킹덤2'에서 재회한 김성규. 그는 진선규와 촬영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극중 영신은 생사역에게 물려 곧 변할 처지에 놓인 덕성(진선규)을 자신의 손으로 죽음으로 인도한다.

김성규는 "선규형과 재회가 신기했다. 시즌1 때도 덕성 역으로 선규형이 촬영했었는데 그때도 현장에서 형을 만나면 너무 좋았다. 제가 친한 배우가 몇명 없는데 저랑 친하고 좋아하는 형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 덕성고의 장면을 찍을 때는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영신이라는 캐릭터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제가 편하게 생각하고 사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형과 함께 하니까 찍으면서 참 묘했다"며 "역할로도 단순히 생사역에 감염된 사람을 편안하게 숨을 거두게 해준다는 것도 있지만, 영신의 과거와 연결돼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덕성이 짧게나마 저에게 영신에게 한 마디를 내뱉는 장면도 형이 너무 연기를 잘해주셔서 집중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킹덤' 촬영에 몰입했던 것만큼 '킹덤'이라는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김성규. "작품을 많이 해본 상태에서 '킹덤'에 들었던 건 아니기 때문에 비교를 많이 해볼 수 없지만, '범죄도시'를 했을 때는 촬영이 끝났을 때는 '아 이렇게 끝나는 건가?'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킹덤'은 끝나는 날에도 끝났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킹덤'이 시리즈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시즌1 때는 더욱 그랬다. 시즌2는 정말 긴 시간을 찍었다는 느낌이었다. 시즌1보다 촬영 기간이 끝나게 느껴졌다"며 "마지막 촬영 날 많은 배우분들이 나오는 장면을 찍었었는데, 이게 끝난 건가 아닌 건가 싶더라. 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개운한 것도 아니고 아쉬운 것도 아닌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워낙에 촬영이 없을 때도 선배님들과 시간이 많이 보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끝났다는 느낌이 안들더라"고 말했다.

'킹덤' 영신 캐릭터를 위해 2년간 긴 머리를 유지했던 것만큼 촬영을 마친 후 머리를 자를 때의 남다른 감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긴 시간 긴 머리로 지다. 자르는 순간은 개운했는데 자르고 나서 집에 와 거울을 보는데 자신감이 떨어지더라"며 웃었다. "워낙 그런 머리로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없지 않나. 그동안 머리 스타일 때문에 뭔가 평범하지 않고 캐릭터가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머리를 자르니까 평범해진 것 같고 쑥스럽더라"고 덧붙였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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