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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다시 폭풍 속으로 접어들며 김희애와 박해준이 달라진 관계 구도에서 더 치열해진 심리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시즌2 격인 2년후에 접어든 후 괴한의 침입을 받고 난 후에도 이태오의 사무실을 찾아 선전포고를 했다.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최 회장의 아내(서이숙)가 등장하며 지선우의 편에 서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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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에서는 이태오의 집에 다녀온 이준영이 지선우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후 엄마가 다치고 창문이 깨진 것을 보고 난 후에도 "괜찮아?" 한마디만 남긴 채 자신의 2층방으로 올라가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설명숙(채국희)과 고예림(박선영) 역시 '답답' 포인트다. 이들은 이태오의 외도를 알면서 함께 여행까지 다녀온 사이다. 지선우는 설명숙을 이태오에 대한 정보를 캐내는데 활용했지만 설명숙은 이태오의 편에 서기도 하면서 '이중간첩'역할을 했다. 외도 사실을 지선우에게 알리지 않은 것도 의아하지만 굳이 이태오에게까지 정보를 주며 이중간첩 역할까지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고예림 역시 마찬가지다. 남편이 늘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덮어두고 있던 고예림은 그 상대가 지선우가 된 후에도 덮어두는 것을 택했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지선우에게 "난 가정을 지켰어"라고 자랑하기까지 한다. 2년이 지난 후 손제혁이 다시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지지만 다시 모른 척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고구마'를 선사했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때문에 우리 문화에는 다소 이질적인 설정도 존재한다.
여우회가 클레이 사격장에서 모임을 갖고 지선우가 장총을 들고 등장하는 장면이나 유난히 많은 대규모 파티 그리고 지선우가 거리낌 없이 남의 침실을 드나드는 일, 이혼 상담 변호사가 마치 흥신소처럼 지선우가 할일을 제안하는 일 등은 다소 어색한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점들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세계'는 거칠것 없이 질주하는 지선우의 감정선에 시청자들을 이입시키며 휘몰아치는 심리싸움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18일 방송분 말미에 여다경이 지선우의 여우회 가입을 찬성하는 장면은 앞으로의 에피소드를 기대케 한다. 부모의 힘으로 고산에서 부부로 인정받았지만 그와 이태오의 관계에도 균열이 찾아들고 있는 것이다.
'부부의 세계'에서는 캐릭터들의 사소한 행동과 미세한 감정 변화도 놓칠 수 없을 만큼 치밀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그래서 이 몇가지 '답답 포인트'에도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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