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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정진(43)이 23년의 연기생활을 돌아봤다.
패션모델로 연예계에 먼저 데뷔했던 이정진은 23년에 달하는 연예계 생활을 지나오며 SBS '순풍산부인과'(1998), SBS '나쁜 여자들'(2002), SBS '러브르토리 인 하버드'(2014), MBC '9회말 2아웃'(2007), MBC '사랑해, 울지마'(2008), KBS2 '도망자 플랜B'(2010) 등으로 주연급 배우로서의 행보를 보여줬다. 여기에 MBC '백년의 유산'(2013), SBS '유혹'(2014)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했고, tvN 'THE K2'(2016),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2017)를 통해 얼굴을 비췄지만, 3년여간 작품활동 대신 휴식을 취해 대중과 잠시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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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은 23년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앞으로도 계획대로 되겠냐"며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 주어진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거다. 저를 선택한 분들에게 감사했고, 그때 그때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왔고 그 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이정진을 만든 거 같다. 계획대로 이번엔 이런 것, 다음엔 저런 것을 하고가 아니라 그냥 그대로 쌓여온 것들이 지금의 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때문에 해보고 싶은 역할을 정하기보다는 늘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정진은 "시켜주는 대로 해야지"라면서도 "배우로서 자신의 것을 고수하는 것 보다는, 조금씩 다른 것을 하는 게 나을 거 같다. 그동안의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쟤가 왜 저 길로 가지?' 싶은 것들도 있을 텐데, 의외로 어울리는 작품들도 있었다. 저 역시 강한 캐릭터들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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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3년차이자 40대를 맞이한 이정진은 현재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그는 "중요한 시기지만, 작품이 들어왔을 때 장고를 하고 싶지는 않다. 요즘은 하루 하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여년 쌓아온 무게가 아니라, 이제는 나이가 40대다 보니 남자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그렇더라. 20대 때는 '어리니까 실수일 수 있어. 몰랐겠지'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지금은 '몰랐겠어?'하는 부분이 된다"고 짚었다.
이어 "나이를 먹으며 성격도 변하는 것들이 지금의 저는 오히려 좋다. 그 전에는 누군가 내 얘기를 했다고 하면, '내 얘기를 누가!'가 되는데 지금은 그냥 '이유가 있지 않겠어?' 이럴 정도가 된 거다. 굳이 나도 바쁜데 쫓아가서 만나서 '네가 그랬느냐'고 따지겠나. 그냥 이제는 외양 자체에 신경을 안 쓰게 되더라. 마냥 뭐든 연기를 하든, 사람을 만나든 내가 진실하고 진정성이 있게 사람을만나면 커피를 마시든 일을 하든 시간이 쌓이게 되는 거고, 40년차가 되어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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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매니지먼트 사업도 했었던 이정진은 "이미 사업은 접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잘 안 되더라. 경기도 좋지 않았다. 이제는 회사에 들어가야 할 거 같다"고 시원하게 말한 뒤 "저는 저를 열심히 일하게 해주는 회사가 좋을 거 같다. 제가 그간 너무 놀았나 보다. 배우들은 선택을 받아야, 선택을 할 수 있는 위치인데, 저의 의지에 따라 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저에게 맞는 것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받지 말고, 잘 준비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그러면서 예능 프로그램인 '시골경찰'도 하고 '더킹'도 들어갈 수 있던 거다"고 밝혔다.
이정진은 마지막으로 "저는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할 거 같다. 지난 작품들을 돌아봤을 때 후회스럽고 미련이 남는 것들이 아니라, 최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에너지가 있어야 다음 작품도 고를 수 있고, 또 그 다음, 그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정진은 '열일'을 예고한 상태다. '더킹'을 마친 뒤 열정적으로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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