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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우아한 친구들' 이태환의 죽음이 20년 전 교수 살인 사건의 기억을 소환했다.
정재훈(배수빈 분)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안궁철이 샅샅이 뒤졌지만 아내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는 20년 지기 친구에게조차 털어놓을 수 없는 끔찍한 비밀과 고통을 쓰게 삼키며 괴로워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안궁철과 남정해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미치도록 무거웠다. 떨리는 손으로 주강산에게 받은 사진을 꺼내든 안궁철은 울컥 치미는 감정을 억누른 채 진실을 물었다. 이에 남정해는 비로소 '그날'의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고백은 차분하고 담담해서, 안궁철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여기에 "부탁할게, 날 위한다면 제발 내가 해결하게 해줘"라며 "나, 세상에 알려지는 게 더 무서워"라고 털어놓는 남정해의 애처로운 눈물은 그를 잠 못 이루게 했다.
안궁철은 커져만 가는 걱정과 불안에 아내를 따라나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길을 잃은 안궁철, 이는 마치 자신의 처지와 같아 답답했다. 남정해의 차는 강원도의 어느 요양원 앞에 멈춰 섰다. 세상을 떠난 천만식(김원해 분)과 자주 찾던 곳이었다. 그와 내밀한 관계였음을 암시한 '그 여자' 도도해(사강 분)와 정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천만식을 기다리는 어느 노인이 다시 모습을 비추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아파트 입구에서 아내를 기다리던 안궁철 앞에 수상한 오토바이 한 대가 맴돌았다. 남정해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남자라는 것을 직감한 안궁철은 곧바로 그를 뒤쫓았다.
'우아한 친구들'이 예측 불가한 전개로 미스터리를 고조시키고 있다. 반전의 충격 엔딩을 장식한 주강산의 죽음은 이들을 더 깊은 늪으로 끌어당긴다. 분노와 공포가 뒤엉킨 안궁철의 눈빛 위로 더해진 "세상이 비릿한 피 냄새로 가득했다. 마치 20년 전 그때처럼"이라는 내레이션에 이어, 20년 전 한응식(이주석 분) 교수 사망 사건 당일의 모습을 담은 에필로그는 마치 '데자뷔'처럼 벌어진 두 사건의 진실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잔잔한 인생에 거센 폭풍을 맞은 안궁철과 남정해,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우아한 친구들'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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