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서지혜(37)가 '저녁 같이 드실래요'로 짝사랑 연기를 청산했다.
서지혜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지혜는 '사랑의 불시착'이 끝난 뒤 공백기도 없이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함께했다. 어떤 매력이 그를 휴식 없이 작업에 매진하게 만든 걸까. 서지혜는 "지금까지 5~6년간 비슷한 느낌의 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그 안에서 스스로 변화를 주며 캐릭터를 연기하기는 했지만,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재미난 캐릭터가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작품이 들어와서 캐릭터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느낌과 전혀 다른 캐릭터 같아서 고민 끝에 한 번 더 도전을 해보자 싶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할 수 있을까'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은 정적인 연기를 많이 했다면, 여기는 동적인 연기를 많이 해야 해서 부담감과 걱정, 두려움이 있었는데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했다. 또 최근에는 혼밥이나 혼술 등이 유행인데, 그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뭔가 '함께하자'는 의미의 느낌들을 줘서 저한테는 신선했고,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
서지혜는 송승헌과의 호흡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는 이미지적으로도 신사적이고 젠틀한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막상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장난도 잘 치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편히 연기했다. 제가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에도 흔쾌히 많은 얘기를 해주시고, 맞춰주셔서 재미있게 연기했다. 더 어색하지 않게 촬영을 했던 거 같다. 학창시절에 오빠 시트콤을 봤다고 하면서 놀리기도 했는데, 그 정도로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나중엔 저희가 커플로 장난을 치고 이런 부분도 편하게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을 함께 했던 김정현의 특별출연도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전작에서 가슴 아픈 사랑을 하며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기 때문. 서지혜는 "촬영에 들어가고 얼마 후 그 역할을 특별출연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정현 씨가 생각이 났다. '사랑불'에서 엔딩이 아쉽게 끝나서 데이트를 하는 신도 있었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저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혹시 시간이 괜찮으면 해줄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흔쾌히 해줬다. 어떻게 보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좋았다. 정현 씨도 재미있게 촬영을 하고 갔다"며 "저도 나중에 특별출연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밥도 한 번 사기로 했다.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제가 김정현을 차는 걸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그동안 작품 속 서지혜의 사랑은 주로 짝사랑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번엔 달랐다. 서지혜는 "구남친에 송 선배님에 두 명의 남자가 나 때문에 싸우고 그런 것들이 재미있더라.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뭔가 어색한 거다. '남자들이 왜 나를 두고 그러나' 싶고, 나를 두고 싸우는 게 어색했다. 그런데 한편으론 어느 순간 '어머 너무 좋다' 싶었다. 이렇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저로서는 '한 몇 명 더 나오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뭔가 해소가 된 느낌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먹는 즐거움을 안겨준 드라마였지만, 서지혜가 저녁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닌 부모님. 서지혜는 "집밥을 좋아하고 부모님을 만날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서 밥을 얻어먹는다. 같이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며 "저녁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 남자친구도 만나야 하지만, 이제는 거의 아무 생각이 없다. 연애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5년 전에 집어넣었다. '이미 난 늦었구나' 싶다. 글러먹었다. 엄마도 포기한 상태다. 처음에 '너 결혼 안하니'하던 엄마도 이제는 아예 묻지도 않는다. 그리고 요즘엔 결혼을 꼭 해야 하나 하는 인식도 많아졌고, 저도 그러다 보니 내 할 일을 열심히 하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비혼주의자는 아니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하기는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고 말했다.
벌써 데뷔 17년차가 된 서지혜는 "20대에 데뷔한 뒤 뭔가에 정신이 팔린 듯 쉼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중간 브레이크가 걸렸었다는 그는 "당시에는 인기, 드라마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들 때문에 자신을 조여왔는데 20대 중반부터는 조금 더 쉬고 싶다는 생각부터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들이 오더라.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그러다가 30대에 들어서 '펀치'를 통해 시각을 넓혔다. 20대 때에는 처량하고 굳센 캐릭터를 많이 맡다가 당시 도시적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 바로 서른 한 살이었다. 그때 좀 힘들기도 했다. 또 다른 도전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재미있게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많이 배웠고, 그때부터 '연기가 뭘까' '연기가 재미있다' '어떻게든 뭔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서지혜의 열정은 전세계에서도 통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팬도 많이 생겼다. 서지혜는 지금 가장 뜨거운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인스타그램(SNS) 팔로워가 두 배나 늘어나는 등 해외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 서지혜는 "개인 SNS 댓글을 보면 해외 팬들이 많은 댓글을 남기더라. 그런 것 때문에 새삼 느끼게 됐다. 시국이 어쩔 수 없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인터넷상에서 반응이 오고 '사랑불'의 링크를 올려주고, 또 저를 '단이'라고 부르는 팬들이 많았다.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느끼게 됐고, 글로벌한 시기가 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외국 팬들에게 쪽지도 많이 오고, 한국어를 배우시는 건지 어설픈 한국말로 메시지를 보내신다. 또 아랍어나 인도네시아어처럼 알아보기 힘든 것들도 많았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서지혜는 드라마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