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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미 계획을 다 세워 놓았습니다."
하지만 LCK는 물론 한국 e스포츠의 역사를 써온 KT롤스터가 프랜차이즈 참여에 미온적이란 소식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100억원이 넘는 참가비는 차치하더라도 굳이 e스포츠단을 계속 유지해나갈 명분을 찾지 못한 것이 이유란 얘기도 나왔다. 통신업계뿐 아니라 e스포츠의 대표적인 라이벌 구단인 SK텔레콤 T1이 미국의 컴캐스트 자본을 끌어들여 e스포츠 전문구단인 T1을 만든 것과 비교가 되면서 더욱 그런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업계뿐 아니라 팬들로부터 제기됐다.
송 실장은 시장과 팬으로부터 제기된 걱정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KT는 지난 2007년 프로야구단 현대 유니콘스(현 키움 히어로즈)의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내부에서의 반대로 인한 미온적인 행보로 이를 놓친 후 2013년 KT위즈를 뒤늦게 창단해 힘든 시기를 보낸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실장은 "이런 후회는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KT는 모든 계획을 다 세워놨다"고 설명했다.
송 실장에 따르면 KT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참여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왜 참여해야 하나'는 근원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스터디는 1년이 넘는 치열한 고민 끝에 확실한 방향성을 잡게 됐다. 송 실장은 "다소 오랜 시간 고민을 하다보니 외부에선 준비를 안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사회공헌이나 마케팅 활동이 주 목적이다. 하지만 e스포츠 프랜차이즈는 이에 더해 수익성까지 담보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e스포츠는 글로벌 확장성이 풍부하다. 또 e스포츠는 디지털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로서 가치가 높다.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가장 부합한 콘텐츠가 바로 e스포츠"라며 "더불어 명확한 타깃층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정체된 다른 스포츠와 달리 지속적인 성장중이라는 매력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향성을 잡은 KT는 올해부터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리그 수익배분과 중계권, 스폰서 등 프랜차이즈 참여로 얻을 수익 외에도 자체 콘텐츠 생산과 스폰서 유치, 아카데미 운영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갖춰나가고 있다. 송 실장은 "KT는 레거시 스포츠와 신흥 스포츠를 함께 운영하는 유일한 스포츠 전문집단이다. 양쪽의 벤치마킹과 함께 시너지 효과 발휘는 다른 e스포츠 전문사들이 가지지 못한 KT의 최고 강점"이라며 "물론 롤스터를 더 전문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선 파트너들과의 다양한 협업도 필수적이다. MCN 미디어 콘텐츠를 운영하는 회사, MD를 잘 만들어 온 회사 등 함께 성장할 전략적 투자자(SI)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송 실장은 "KT는 한국 e스포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발전에 가장 공헌을 했다고 자부한다. 다른 회사들보다 움직임이 늦어보이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KT가 하면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도 보여드리겠다. 또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KT롤스터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지금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KT의 행보를 지켜보고 응원해주시면 이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수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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