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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無사과 합의시도→흔적지우기"…정준영→황경석, 공분 부르는 몰카 평행이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7-28 15:5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몰카범들의 평행이론이 공분을 부르고 있다.

지난해 정준영발 몰카 쇼크가 전국을 분노의 도가니탕으로 들끓게 했다. 정준영은 빅뱅 전 멤버 승리,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한 성관계 몰카 동영상 등을 11차례에 걸쳐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이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정준영 최종훈이 회사원 권 모씨, 버닝썬 전 MD 김 모씨,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 모씨와 2016년 강원도 홍천, 대구에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또 한번 충격을 알렸다. 무엇보다 이들은 진정어린 사과없이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시도하고 선처만을 호소해 대중을 분노케 했다.

그 격분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몰카 사건이 터졌다. 더필름 황경석이 그 주인공이었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황경석은 올초까지 몰래카메라 장치를 이용해 성관계 장면과 여성들의 나체를 몰래 촬영하고 이를 해외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불법촬영한 혐의는 일부 인정했으나 유포 혐의에 대해서는 개인 클라우드 계정을 해킹당했다며 부인했다. 또 올초 가정을 꾸리고 기부활동을 하며 반성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상처는 컸다. 무엇보다 황경석은 팬심을 악용해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법무법인 모두의법률 배근조 변호사는 "불법사이트에서 영상을 확인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황경석에게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만 3명이다. 그중 적극적으로 처벌을 원해 사실확인서를 받아 고발장을 제출한 사람은 한명이지만, 황경석이 SNS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팬들에게 만나자고 접근해 불법촬영을 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추가피해자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수사기관에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한 조사를 부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2주 전 마지막으로 수사관을 통해 합의의사를 타진했으나 피해자 측에서 거절했다. 사과는 하지 않았다. 사실 사과할 타이밍은 지났다. 피해자는 엄벌을 처해달라는 입장이다. 황경석이 불법촬영은 인정했지만 영상은 클라우드에 올렸다가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클라우드에 보관했다는 것 자체가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어 유포에 대한 부분은 추가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황경석 사건은 여러모로 정준영 등의 사건과 닮아있다. 팬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부터 사과는 없이 합의부터 시도하며 형량을 덜 생각만 앞섰다는 점도 그렇다. 흔적 지우기에 나선 점도 비슷하다.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 앞서 휴대폰 기록을 모두 삭제했다. 경찰에는 휴대폰을 모두 제출한 것처럼 행동했지만 실제로는 최근에 구매한 휴대폰과 기록을 모두 지운, 공기계에 가까운 휴대폰을 제출했을 뿐이었다. 방송에서 누차 자랑했던 '황금폰'은 없었다. 황경석도 마찬가지다. 그는 '몰카 사건'이 알려지자마자 일면 '디지털 장례사'에게 의뢰해 SNS를 비롯한 자신의 디지털 기록을 모두 삭제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경석은 조만간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정준영 등이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가운데 황경석은 어떤 처분을 받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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