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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웹툰 '복학왕' 여혐논란→'연재중지' 청원글→일부 수정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08-12 19:10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가 '복학왕'으로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는 특정 작가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출연으로 이름도 꽤나 알려진 작가' '네이버 웹툰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인기 있는 작가'라며 해당 웹툰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기안84의 '복학왕-광어인간'임을 암시했다.


게시자는 "이번에 올라온 웹툰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20세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하여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희화화하며 그린 장면을 보게 되었다"면서 "인기가 있는 작가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볼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여자는 성관계를 하여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청원 게시판에 올리게 되었다. 부디 웹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의식을 갖고 웹툰을 그렸으면 좋겠다"라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일 기안84가 연재한 '복학왕' 304화에는 여자 주인공인 인턴 봉지은이 정식 입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문제가 되는 장면은 봉지은이 정식 입사 전 회식 자리를 갖는 장면이다. 봉지은은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부수며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 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는 앞선 회차에서 봉지은은 40대 노총각 팀장이 "누가 뽑아준대?"라는 말에 배 위에 조개를 얹었다. 이후 봉지은은 인턴에 최종 합격하며 갑작스럽게 입사한 장면이 그려진 것. 봉지은이 40대 노총각 팀장과 사귀는 사이로 나올 뿐만 아니라, 스펙이 아닌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봉지은이 정식 입사한 것을 묘사한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뿐만 아니라 '광어인간 2회'에는 이 대기업 팀장이 우기명에게 대신 여자친구 봉지은의 명품 선물 전달을 부탁하며 "잘 좀 해줘"라고 말해, 권력 남용과 여자의 무능함을 더욱 부각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우기명은 "잤어요?"라고 묻고 팀장은 "ㅋ!!"라고 성희롱적 발언이 장난스럽게 다뤄졌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현재 이 청원글은 4000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네이버웹튼 측은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으나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복학왕'은 수달이 된 봉지은이 품었던 조개는 대게로 수정됐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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