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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이희준이 그동안 숨겨뒀던 예능감을 마음껏 뽐냈다.
예능 출연에 긴장한 이희준은 이승기에게 예능 상담을 받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희준은 "연기는 캐릭터의 가면을 쓰고 하지만 예능은 이희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겁나고, 부담스럽고 어색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승기가 이희준에게 "예능도 연기다"라고 조언했던 것. 김구라는 이승기의 조언에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이희준은 '라디오스타'에 3번 출연한 최원영이 자신을 지켜주기로 했다고 전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희준은 과거 '할매네 로봇'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며 "12부작이었는데 6회로 조기종영됐다. 기획이 좋았는데"라고 밝혔다. 이희준은 "그렇게 쪼개질지 몰랐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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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과 이희준은 작품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이희준은 "촬영장에 형님이 오는 날은 그렇게 신난다. 연기, 영화 얘기 하는 것도 좋다. 형은 다 노말하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이어 "형은 애주가에 오래 마시는 스타일이다. 집에 늦게 들어가려고 애쓴다"고 말해 최원영을 진땀나게 했다. 이희준은 "술자리가 길어지니까 집에 가고 싶은 사람이 있지 않냐. 눈치를 보고 희생자 한 명이 최원영과 끝까지 가는 거다"라고 말했고, 최원영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놀랐다.
이희준의 부모님은 아들의 배우 생활을 완강히 반대했다. 이희준은 "제가 원래는 화학전공 공대생이었다. 몰래 극단 생활을 하다가 부모님께 들켜서 집을 나왔다. 고시원 생활부터 해서 25세에 한예종에 들어갔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도 부모님은 반대하셨다. 장학금은 내내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정해준 순간'에 대해서는 "계속 반대하셨다. 계속 지원을 안해주면 돌아오겠지 생각하셨는데 지금은 잘 되니까 용돈 달라 하신다"고 농담했다.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던 이희준. 그는 "옛날에는 야한 영화를 틀어주는 게 많았다. 경찰이 들어오면 버튼을 딱 눌러야 한다. 누르면 로빈 윌리암스의 '플러버'가 나온다. 사장님이 항상 긴장하라고 했다. 하루 종일 그런 영상을 보다보니 살이 빠지고 그래서 그만두게 됐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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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보석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이희준은 "제가 한번 사드리고 싶다"고 영상 편지를 전하며 "그런 것들이 후배들한테 대물림된다. 저도 그렇게 하려고 애쓴다"고 이야기했다.
최원영은 '늦깍이 배우 출신'으로 오디션에 꿀팁이 있다고. 그는 "모든 걸 내려놓고 해야한다"라고 말했지만 나문희는 "말이 쉽지"라고 팩트 폭력을 날렸다. 이희준은 "제작자들은 이미 어떤 이미지를 생각하고 뽑기 때문에 너무 자존심 상해할 필요가 없다"라는 조언을 건넸다.
과거 공항장애를 겪었던 이희준. 그는 세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어느날 대사를 하는데 말이 나오지 않더라.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이상증세였다. 배우를 그만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병훈의 하루'에는 이희준의 그러한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이희준은 "영화 관계자들을 위한 법륜 스님의 강연에 가서 '배우는 역할에 공감해야하는데 저는 대사를 더듬을까봐 걱정이다. 배우를 그만두고 싶은데 저는 연기를 너무 좋아해서 고민이다'라고 했다. 스님이 '신경 안정제를 먹어라. 당황하는 신에 더듬게 되면 이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그냥 더듬으면 안돼요? 그렇게 자연스러운게 어딨어요?'라고 하시더라. 제가 울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하고 나오는데 무거웠던 마음이 놓아지더라. 그러면서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새벽에 글로 써서 '병훈의 하루'가 나온 거다"라고 털어놓았다.
영화 감독과 배우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제 이해하게 됐다고. 이희준은 "해보니까 쉬운 일이 아니다. 조명, 의상, 소품 등 결정할 게 너무 많다. 3일 찍고 5kg가 빠졌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감독의 고충에 대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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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의 아내는 농구선수 출신 모델. 이희준은 "결혼 3주 전에 아내가 갑자기 잠수를 탔다. 저는 너무 놀랐는데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더라"라며 아내가 겪었던 메리지블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오빠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라고 하더라. 결국 일주일 만에 아내를 잡았다. 한강으로 나오라고 하더라. 가자고 했더니 자기 차에 타라더라"라며 "내가 뭘 잘못한 지 모르겠는데 일단 사과하고 '집에 가자' '사랑한다'고 빌었다"며 그때 상황을 전했다. 또 "지금도 이해는 잘 안간다. 그때 이야기를 하면 '내가 그랬어?'라고 한다. 그때 그런 호르몬이 나왔나보다"라며 아내를 이해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희준은 "저는 아이 탯줄을 자를때 눈물보다 웃음이 나왔다. 너무 조그만 얼굴인데 내 얼굴이 보이더라. 어릴 때부터 봤던 내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저를 보고 '지금 웃음이 나와?'하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설거지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내가 육아에 지쳐있길래 내가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 소리가 시끄러웠나보다. 아내가 '깨우려고 작정했어?'라고 하는데 그게 너무 서러웠다. 마당에 나서 있는데 '이게 내가 꿈꾸던 42살인가?' 싶어서 눈물이 났다. 다시 들어왔는데 아내가 '미안해'라며 사과하더라"라고 전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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