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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가 성인영화 감독 데뷔를 앞둔 개그우먼 김영희와 '성인영화계의 이병헌'으로 불리는 배우 민도윤의 긴장감 넘치는 눈맞춤으로 수요일 밤을 장식했다. 또 근육이 굳어지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고교생 아들 홍구와 그를 극진히 돌봐 온 어머니의 속마음을 알기 위한 눈맞춤은 먹먹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김영희는 민도윤과 눈맞춤방에서 마주했고, "감독 데뷔를 하는 저를 응원해 주려는 게 아닐까"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그러나 민도윤은 냉정하게 "진짜 괜찮은 작품을 제안받았는데, 굉장히 탐이 나. '기생춘'과 둘 중 하나를 정해야 해"라며 담판을 짓겠다고 말해 김영희를 놀라게 했다.
눈맞춤 종료 뒤 민도윤은 "'기생춘'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라고 물었고, 김영희는 "잘 되고 있지. 시나리오를 1/3 썼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도윤은 "캐릭터는? 촬영 팀은? 그리고 '기생춘'의 차별점은 뭐야?"라고 예리한 질문을 이어갔다. 김영희는 당황하는 듯했지만, '기생춘'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를 설명하며 "너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혼자 생각을 많이 하다가 늦어졌다"고 진심을 보였다.
선택의 문 앞에 선 민도윤은 "그럼 출연료를 낮추고 친구와 '기생춘'을 하느냐, 아님 내 성공을 위해 유명 감독님과의 작품을 해야 하는지가 고민된다"며 잠시 침묵했지만, 결국 김영희의 손을 잡고 문을 넘어갔다. 김영희는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민도윤은 "시나리오에 대한 얘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MC 강호동은 "상대방을 움직이는 데는 역시 진심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하하는 "김영희 씨가 이 눈맞춤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시나리오만 잡고 있다고 한다"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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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홍구 군은 일상 생활에서 사사건건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며 힘든 나날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어머니는 "나를 엄마로 생각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간병인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들이 '왜 날 이렇게 태어나게 했느냐'며 '이랬으면 엄마가 책임져야지'라고 소리치는데, 맞는 말이지만 너무 속상해요"라며 흐느꼈다.
마침내 두 사람은 눈맞춤방에서 마주했고, 어머니는 홍구 군에게 "오늘 속에 있는 얘기 엄마한테 다 해 줘"라며 다가갔다. 홍구 군은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는 이유에 대해 "엄마는 내가 맨날 똑같은 부탁을 해도 한 번도 내 말대로 안 해줬어요"라고 말했다. 또 "엄마가 힘든 건 알지만, 마음처럼 행동이 안 돼요. 내가 아프니까 나도 모르게 더 성질이 나는 거예요. 짐만 되는 것 같아서..."라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에 MC 이상민은 "저도 어머니 간병을 해 봤는데,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어서 실수를 매일 신경쓰고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눈물을 흘리며 고민하던 홍구 군은 "제가 생각을 하나 했는데. 독립을 하면 어떨까..."라고 '폭탄 선언'을 해 어머니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평생 엄마와 살 수는 없다"는 홍구 군은 이미 자신이 독립해 살 집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봤다며 "나는, 지금 해야 되겠어요"라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지금 네가 알아본 집들은 엘리베이터도 없고, 활동 보조원이 항상 도와줄 수는 없다"며 "이 병은 스무 살이 고비여서, 너는 내 곁에 있어야 한다"고 반대했다.
결국 선택의 문 앞에 선 어머니는 아들의 독립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다른 문으로 나갔지만, "아직은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데...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애틋한 모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엄마를 그렇게 생각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3MC는 "서로의 마음을 알았으니, 두 분 앞으로 더욱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채널A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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