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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즌2, 배우들 의견은 OK"..김명준, '모범형사'로 찾은 소속감

기사입력 2020-08-28 09:00


사진=셀리온 스튜디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명준(30)에게 '모범형사'는 소속감 그 이상이었다.

김명준은 일찌감치 이병헌 감독의 '원픽'으로 떠올랐던 배우. 영화 '바람바람바람'부터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을 함께했고, 지난해 방영됐던 JTBC '멜로가 체질'에서도 소민(이주빈)의 매니저 이민준 역을 맡아 러브라인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인물.

김명준은 JTBC '모범형사'(최진원 극본, 조남국 연출)에 출연해 손현주와 함께 막내형사로 호흡을 맞췄다. '모범형사'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사가 은폐된 하나의 진실을 추적하는 통쾌한 수사극. 존재감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 손현주, 장승조, 이엘리야와 함께 등장,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첫 방송 시청률 3.9%로 출발해 최고 시청률 7.6%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됐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김명준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모범형사'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명준에게 '모범형사'는 강력2팀의 소속감을 안겨준 작품이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다는 그는 연기를 하게 됐던 과정 등을 언급하며 배우로서의 성장기를 털어놨다. 부상 탓에 야구를 그만뒀던 김명준에게 사춘기가 찾아왔고, 이후 성당에서 성극을 하며 힐링을 얻게 됐다는 설명. 이후 입시를 통해 세종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했고 연기를 통해 '힐링'과 '치유'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명준은 "연기를 업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연기자가 꼭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느끼지 않나. 학교와 병행해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준비를 했다. 그러다가 드라마를 하게 돼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거다. 원래는 안 되면 교육자로서 생각을 했었다. 액팅 코치나 심리 치유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가 치유를 받은 것이 연기를 통해서 되게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었다. 야구를 그만두고 힘들다 보니까 화장실 가서 혼자 거울을 보면서 연기했는데 그때 부모님이 보시고 놀라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자란 김명준은 의경 '호루라기 연극단'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이병헌 감독과의 인연 역시 닿으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돌입하게 됐다고. 김명준은 "스물 한 살, 두 살 때 여러 독립영화를 찍고 오디션을 보는데 하나도 안 되더라. 그런데 우연히 학교 포스터에 붙인 포스터를 보고 찾아보니 좋아하는 선배님들이 계셔서 떨어졌다가 붙어서 들어가서 데 독립영화를 보여드리고 거기서 더 많이 배웠다. '연기 꿈을 더 키워서 나오면 뭐라도 더 해봐야지' 하면서 자문 구하고 공연 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학교 공연이면 감독님도 오겠지 했는데 그때 이병헌 감독을 처음 뵀다"고 말했다.


사진=셀리온 스튜디오 제공
이후 이병헌 감독의 웹드라마인 '긍정이 체질'을 통해 연기 데뷔를 했던 그는 "'긍정이 체질' 웹드라마로 처음 이병헌 감독님을 알게 돼서 같은 동네에 사셨어서 아시는 지인과 같이 만나고 그 뒤에 자연스럽게 알게 돼서 '오디션 지원해보라'고 해서 영화도 보여드리면서 기회가 주어졌다. 그때 역할도 채서진 씨의 매니저 역할이었다. 한 회 하고 가는데 그때 이후에 다른 오디션이나 영상을 찍으면 물어볼 데가 없었다. 그래서 제 근황을 알려드리면서 자연스럽게 오디션 기회를 주셨다. 그날 그래서 배우 선배들을 다같이 만나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병헌 감독이 '모범형사' 촬영 중 '일일 매니저'를 해줄 정도로 끈끈한 우정이 있는 사이지만, 연기에 대해서 특별한 말을 하지는 않는다고. 김명준은 "이병헌 감독님은 저한테 연기에 대해 따로 말씀하시지는 않는데, '멜로가 체질' 때는 '이런 느낌이 어떠냐'고 해주기도 하셨다. '명준 씨 로맨스도 어울리는 거 같다'고 해서 오디션도 보고 수정해가면서 촬영할 때 '멜로가 체질' 때는 그런 부분들이 들어갔던 거 같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저의 데뷔작은 '멜로가 체질'이다. 그런 소속감을 느낀 첫 작품은 '멜로가 체질'이었다. '바람바람바람'이나 모든 작품들은 감독님과 따로 만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명준은 이병헌 감독에 대해 "만나면 얘기는 크게 나누지 않지만, 연락을 자주 했다. 동네 사시니까 '뭐하시냐'고 하고, 처음에는 동네 친구라 많이 만났고, 그 뒤에는 감독님이 저뿐만 아니라 출연하는 단역 배우들도 다 전작에 나온 분들을 다 쓰시는 분이다. 먼저 '바람바람바람'은 '오디션 볼 역할도 없다'고 먼저 말해주셨는데 촬영장에 놀러갔다가 찍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감독님 자체가 섬세하고 말을 안 해도 알더라. '멜로가 체질' 때도 '언제 이런 걸 보셨지?' 싶은 것도 알게 됐다.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동네 형 같은 소속감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셀리온 스튜디오 제공
그런 의미에서 '소속감'은 김명준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요소. 이 때문에 '모범형사'가 그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되기도 했다. 김명준은 "솔직히 '멜로가 체질' 때는 이주빈 배우랑 둘이 해서 어려웠는데, 둘 다 신인이고 아무도 모르고 가끔 실수하면 한숨 들리고, 컷도 많이 가주시고 감사했다. 그랬다가 의지할 사람이 서로니까 주빈 씨랑 너무 의지하고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거였고, '모범형사'는 일곱 명 여덟 명이 함께 한 번에 대사를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배님들이 찍는 것이 두 테이크를 안 넘어갔다. 그분들이랑 하다 보니 마음이 편했고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어보고. 이렇게 해버리면 '아'하면 넘어가는 거다. 그렇게 찍다 보니까 카메라를 점점 의식하지 않게 되고 내가 뭘 잘해야 한다는 것 보다는 같이 있으면 너무 든든했다. '모범형사'는 시작 전부터 손현주 선배님이 여섯 번 일곱 번 부르셨다. 그러면서 대본 리딩을 하러 가면 리딩보다는 '뭐 먹으러 갈까?'하고 먹고 얘기도 나눴다. 그렇게 하면서 갔다. 저도 적응을 하려고 손현주 선배님의 필모들을 다 찾아봤다. 다른 선배님 것도 다 돌려보면서 적응을 하고 만났더니 그 인물처럼 계셨다. 감독님 작품도 다 봤다"고 밝혔다.

조남국 감독의 연락을 받고 '모범형사'에 합류하게 됐다는 김명준은 "'멜로가 체질'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다. 손현주 선배와 조남국 감독님의 작품이고 막내 형사라고 했고, 의경 출신이라 '경찰? 해보고 싶은데요'하면서 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많이 좋아해주셨다. 막내처럼 좋아해주셔서 그래서 혼자 몰래 준비하는 타입이라 준비해서 가고 준비해서 갔다. 캐릭터에 대해 준비를 했다기 보다는 차래형 배우가 저희 학교 선배님이다. 저희 학교에서 연기 잘하는 2대천왕이었다. 우연히 '모범형사'에 갔는데 계셨고 다 아는 배우라 너무 친근한 느낌이었다. '멜체' 찍고 나서 왜소할 때였는데 다들 너무 강력반 같더라. 그래서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하다가, 옷도 편히 입고 체중도 늘릴까 했다. 잘 묻히고 싶어서 그런 노력들을 안 어색하게 하려고 혼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셀리온 스튜디오 제공
김명준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손현주와 장승조 등 강력2팀의 배우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조남국 감독도 만족시켰다. 김명준은 "마지막에 다 끝나고 할 때 쯤에 제작사 분들이 오셔서 말씀을 해주신 게 첫 촬영 후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셨다고 하더라. 관계자 분들도 그 말만 듣고 와서 '명준 씨를 감독님이 보시고 얘가 그냥 심동욱'이라고 픽을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들 너무 베테랑 선배들이고 챙겨주실 수 없는 상황 아니냐. 그런데도 정말 속전속결이었다. 열 신 열 두 신을 여덟 시간 안에 엄청 빨리 찍으시고 배우들도 빨리 상황을 캐치하고, 선배님들도 도움이 됐지만 김승호 촬영 감독님도 제가 집중이 안 될 때마다 '저렇게 해' 해주시고 감독이면 연기 편하게 물어볼 때가 있다. 막내로서 '이래도 될까' 물어볼 때가 있는데, 감독님이 말해주신 것이 '그냥 해봐'하는데 촬영에 가면 다 연기를 받아주시더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는 중이다. 이미 배우들은 '함께하자'는 이야기를 다 마칠 정도. 김명준은 "배우들은 다 하고 싶어 한다. 불러만 주시면 간다"며 "연기부, 연출부, 촬영부 팀이 있는데 코로나19 전에 손현주 선배님이 팀을 화합하기 위해 운동회도 열어주셨고 조금씩 조금씩 만나서 챙겨주려고 하시고 택시비 챙겨주신다. 연기도 연기지만 연기자로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그 사람과 작업을 또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잘 챙겨주신다. 그 스태프들과 제작진 분들 모두가 20년 이상 하신 분들이고,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 노하우를 보면서 배울 수 있던 거 같다. 연기적인 것은 물론이지만. 실제로 만나니 너무 재미있으시다. 긴장을 다 풀어주시고 무장해제 시켜주신다. 선배님 눈을 보면 바로 홀린듯 연기를 하게 된다. 빨려 들어간다. '저 사람이 강도창'이라는 느낌이었고, 봐주신 눈에서 저도 모르는 것들이 나오고, 그냥 그렇게 흘러갔던 거 같다"고 밝혔다.

김명준은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처음에 3% 나올 때도 손현주 선배님이 아침에 일어나면 연락이 와 있는다. '3%로 시작했다'하면서. 저는 읽고 '파이팅입니다!'이렇게 보내고 '불러만 주십쇼'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런 걸로 해서 시청률이 올라가다 보니, 손현주 선배님 장승조 선배님도 기쁘시겠지만, 다른 형사팀 2팀과 1팀의 단톡이 막 올라오더라. '모범형사' 덕분에 많이 알아봐주신다고 하더라. 다 공감해주시더라. 7%나올 때에도 다들 많이 좋아했었다. 이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우리끼린 뭔가를 열심히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뭉쳐 있어서 기뻤다. 개인적으로도 기뻤다. 제 할 일을 하자는 정도의 마인드였다. 7%가 나왔을 때 뭔가 뿌듯하더라. 이렇게 잘 찍고 끝나는 드라마가 없다더라. 다른 현장은 어떤지 호기심이 생겼다. 잘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끼리라도 뭉칠 수밖에 없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준은 "저는 작품 많이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모범형사'로 좋았던 것은 아버지가 저의 드라마를 들어와서 봐주시고 그랬다. 다 아는 배우라 좋아하신다. '모범형사'는 정말 다 아는 배우들이라 그런지 좋아하셨고, 어머니는 내색을 안 하시는 타입이신데 엄마도 좋아한단 얘기를 저희 형 여자친구를 통해서 듣고 있다"며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뭐든지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명준은 이병헌 감독의 새 영화 '드림'은 개봉을 위한 촬영에 한창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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