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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명준(30)에게 '모범형사'는 소속감 그 이상이었다.
김명준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모범형사'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명준에게 '모범형사'는 강력2팀의 소속감을 안겨준 작품이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다는 그는 연기를 하게 됐던 과정 등을 언급하며 배우로서의 성장기를 털어놨다. 부상 탓에 야구를 그만뒀던 김명준에게 사춘기가 찾아왔고, 이후 성당에서 성극을 하며 힐링을 얻게 됐다는 설명. 이후 입시를 통해 세종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했고 연기를 통해 '힐링'과 '치유'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명준은 "연기를 업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연기자가 꼭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느끼지 않나. 학교와 병행해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준비를 했다. 그러다가 드라마를 하게 돼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거다. 원래는 안 되면 교육자로서 생각을 했었다. 액팅 코치나 심리 치유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가 치유를 받은 것이 연기를 통해서 되게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었다. 야구를 그만두고 힘들다 보니까 화장실 가서 혼자 거울을 보면서 연기했는데 그때 부모님이 보시고 놀라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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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이 '모범형사' 촬영 중 '일일 매니저'를 해줄 정도로 끈끈한 우정이 있는 사이지만, 연기에 대해서 특별한 말을 하지는 않는다고. 김명준은 "이병헌 감독님은 저한테 연기에 대해 따로 말씀하시지는 않는데, '멜로가 체질' 때는 '이런 느낌이 어떠냐'고 해주기도 하셨다. '명준 씨 로맨스도 어울리는 거 같다'고 해서 오디션도 보고 수정해가면서 촬영할 때 '멜로가 체질' 때는 그런 부분들이 들어갔던 거 같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저의 데뷔작은 '멜로가 체질'이다. 그런 소속감을 느낀 첫 작품은 '멜로가 체질'이었다. '바람바람바람'이나 모든 작품들은 감독님과 따로 만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명준은 이병헌 감독에 대해 "만나면 얘기는 크게 나누지 않지만, 연락을 자주 했다. 동네 사시니까 '뭐하시냐'고 하고, 처음에는 동네 친구라 많이 만났고, 그 뒤에는 감독님이 저뿐만 아니라 출연하는 단역 배우들도 다 전작에 나온 분들을 다 쓰시는 분이다. 먼저 '바람바람바람'은 '오디션 볼 역할도 없다'고 먼저 말해주셨는데 촬영장에 놀러갔다가 찍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감독님 자체가 섬세하고 말을 안 해도 알더라. '멜로가 체질' 때도 '언제 이런 걸 보셨지?' 싶은 것도 알게 됐다.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동네 형 같은 소속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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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든 선배님들이 찍는 것이 두 테이크를 안 넘어갔다. 그분들이랑 하다 보니 마음이 편했고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어보고. 이렇게 해버리면 '아'하면 넘어가는 거다. 그렇게 찍다 보니까 카메라를 점점 의식하지 않게 되고 내가 뭘 잘해야 한다는 것 보다는 같이 있으면 너무 든든했다. '모범형사'는 시작 전부터 손현주 선배님이 여섯 번 일곱 번 부르셨다. 그러면서 대본 리딩을 하러 가면 리딩보다는 '뭐 먹으러 갈까?'하고 먹고 얘기도 나눴다. 그렇게 하면서 갔다. 저도 적응을 하려고 손현주 선배님의 필모들을 다 찾아봤다. 다른 선배님 것도 다 돌려보면서 적응을 하고 만났더니 그 인물처럼 계셨다. 감독님 작품도 다 봤다"고 밝혔다.
조남국 감독의 연락을 받고 '모범형사'에 합류하게 됐다는 김명준은 "'멜로가 체질'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다. 손현주 선배와 조남국 감독님의 작품이고 막내 형사라고 했고, 의경 출신이라 '경찰? 해보고 싶은데요'하면서 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많이 좋아해주셨다. 막내처럼 좋아해주셔서 그래서 혼자 몰래 준비하는 타입이라 준비해서 가고 준비해서 갔다. 캐릭터에 대해 준비를 했다기 보다는 차래형 배우가 저희 학교 선배님이다. 저희 학교에서 연기 잘하는 2대천왕이었다. 우연히 '모범형사'에 갔는데 계셨고 다 아는 배우라 너무 친근한 느낌이었다. '멜체' 찍고 나서 왜소할 때였는데 다들 너무 강력반 같더라. 그래서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하다가, 옷도 편히 입고 체중도 늘릴까 했다. 잘 묻히고 싶어서 그런 노력들을 안 어색하게 하려고 혼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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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는 중이다. 이미 배우들은 '함께하자'는 이야기를 다 마칠 정도. 김명준은 "배우들은 다 하고 싶어 한다. 불러만 주시면 간다"며 "연기부, 연출부, 촬영부 팀이 있는데 코로나19 전에 손현주 선배님이 팀을 화합하기 위해 운동회도 열어주셨고 조금씩 조금씩 만나서 챙겨주려고 하시고 택시비 챙겨주신다. 연기도 연기지만 연기자로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그 사람과 작업을 또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잘 챙겨주신다. 그 스태프들과 제작진 분들 모두가 20년 이상 하신 분들이고,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 노하우를 보면서 배울 수 있던 거 같다. 연기적인 것은 물론이지만. 실제로 만나니 너무 재미있으시다. 긴장을 다 풀어주시고 무장해제 시켜주신다. 선배님 눈을 보면 바로 홀린듯 연기를 하게 된다. 빨려 들어간다. '저 사람이 강도창'이라는 느낌이었고, 봐주신 눈에서 저도 모르는 것들이 나오고, 그냥 그렇게 흘러갔던 거 같다"고 밝혔다.
김명준은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처음에 3% 나올 때도 손현주 선배님이 아침에 일어나면 연락이 와 있는다. '3%로 시작했다'하면서. 저는 읽고 '파이팅입니다!'이렇게 보내고 '불러만 주십쇼'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런 걸로 해서 시청률이 올라가다 보니, 손현주 선배님 장승조 선배님도 기쁘시겠지만, 다른 형사팀 2팀과 1팀의 단톡이 막 올라오더라. '모범형사' 덕분에 많이 알아봐주신다고 하더라. 다 공감해주시더라. 7%나올 때에도 다들 많이 좋아했었다. 이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우리끼린 뭔가를 열심히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뭉쳐 있어서 기뻤다. 개인적으로도 기뻤다. 제 할 일을 하자는 정도의 마인드였다. 7%가 나왔을 때 뭔가 뿌듯하더라. 이렇게 잘 찍고 끝나는 드라마가 없다더라. 다른 현장은 어떤지 호기심이 생겼다. 잘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끼리라도 뭉칠 수밖에 없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준은 "저는 작품 많이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모범형사'로 좋았던 것은 아버지가 저의 드라마를 들어와서 봐주시고 그랬다. 다 아는 배우라 좋아하신다. '모범형사'는 정말 다 아는 배우들이라 그런지 좋아하셨고, 어머니는 내색을 안 하시는 타입이신데 엄마도 좋아한단 얘기를 저희 형 여자친구를 통해서 듣고 있다"며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뭐든지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명준은 이병헌 감독의 새 영화 '드림'은 개봉을 위한 촬영에 한창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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