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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코로나 후 첫 영화제"…베니스영화제 오늘(2일) 개막. 韓대표 '낙원의 밤' 초청(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9-02 09:3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일 개최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유명 영화제들이 오프라인 개최를 포기하고 온라인 상영으로 대체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베니스영화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정상 개최를 선언, 전 세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1932년 5월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창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제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특히 한국 영화는 1961년 영화 '성춘향'(신상옥 감독)을 시작으로 1987년 '씨받이'(임권택 감독)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2002년에는 '오아시스'로 이창동 감독이 감독상, 문소리가 신인여배우상을 수상하며 인연을 쌓았다. 2004년 '빈집'으로 한 차례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기덕 감독은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수상해 국내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며 이후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 퀴어사자상을 받는 등 한국영화의 위상을 보여주는 무대로 관심을 받은 영화제 중 하나다.

2일을 시작으로 12일까지 11일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리는 제77회 베니스영화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공식 부문을 비롯한 대부분 부문의 초청작 수를 대폭 줄이며 규모면에서 축소된 영화제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50여개국 72편의 작품이 초청됐고 이 중 18편은 경쟁 부문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또한 비경쟁 부문인 Sconfini 부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진행되지 않고 VR 상영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여기에 고전 명작을 소개하는 부문인 베니스 클래식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시네마 리트로바토 페스티벌에서 따로 진행됐다.

예년과 같이 리도섬 내 비엔날레 정원과 스케이트장 등 야외 특설 상영관을 활용해 영화제를 진행하는 베니스영화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보다 더 철저한 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외 매체 데드라인과 버라이티에 따르면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레드카펫 주위 2m 높이의 붉은 장벽을 세워 스타들의 레드카펫을 보기 위해 한 곳으로 몰리는 팬들의 이동을 막았다. 더불어 영화제 입장 시 체온을 측정하고 상영관 내 좌석간 거리두기 역시 실시한다. 티켓 또한 온라인으로 판매된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유일한 한국 영화 초청작인 '낙원의 밤'도 철저한 방역 속에서 3일 오후 10시 전 세계 최초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2016년 열린 제7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밀정'(김지운 감독) '그물'(김기덕 감독) 이후 4년 만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된 '낙원의 밤'은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이기영, 박호산 등이 출연하고 '마녀' '브아이아피' '대호'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개봉 예정이다.

'낙원의 밤'을 통해 처음으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박훈정 감독은 한국 누아르의 새로운 장을 연 '신세계'(13), 미스터리한 전개와 신선한 액션이 돋보인 '마녀'(18)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전개, 새로운 시도가 더해진 작품 세계로 관객을 사로잡은바, 이번 '낙원의 밤' 역시 특유의 색깔과 강렬한 전개를 선보일 전망이다.


다만 '낙원의 밤'의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엄태구, 전여빈 등은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 등의 우려로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게 됐다. 예년 같으면 베니스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고 화려한 조명을 받을 스타들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심 끝에 참석을 포기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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