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POP은 아시아와 북미는 물론 유럽 남미 할 것없이 전세계를 호령하는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구석구석 K-POP의 향기가 느껴지고 있다.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에도 K-POP은 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초에는 스위스 로잔에서 'K-POP Culture Day(케이팝 컬처데이)'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K-POP커버댄스 경연대회 형식으로 열렸는데 5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심사위원도 신경을 많이 썼다. K-POP프로 댄서를 파리에서 초빙했고, 세계 최고의 발레콩쿠르로 불리는 로잔 발레 콩쿠르를 주관하는 학교 베자르 발레의 수석 무용수, 쇼팽 피아니스트 그리고 홍대에서 유명했던 K-POP전문 DJ까지 초대했다.
물론 힘든 점도 많았다. "K-POP를 좋아하는 10대 청소년들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니 정작 댄스워크샵이 진행됐을 때는 구성원들도 즐기고 싶어했다. 역할 분담을 몇 번이나 점검했지만 춤추고 분위기를 즐기느라 일은 뒷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첫 행사는 꽤 성공리에 끝이 났다."
|
윤 대표의 말에 따르면 스위스는 외국인의 비율이 약 37%나 되는 국제화된 사회다. 때문에 남미, 아프리카, 아랍 등지에서 온 난민과 이민자들이 꽤 많다. 대 놓고 인종차별을 하지는 않지만 빈부격차가 크고 이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에 적응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들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튀는 걸 싫어하는 보수적인 스위스에서 끼를 발산하지 못해 답답해 한다.
그는 "특히 남미 이민자 2세들과 흑인들이 K-POP을 좋아하는데, 우리의 기질과 닮은 곳도 있다. K-POP댄스를 추고, 커버 댄스 그룹을 결성하는 것, 용돈을 받으면 그걸 모아뒀다가 파리나 독일에 K-POP 아이돌 콘서트를 보러 가는 것이 일 년 중 가장 큰 낙이더라"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춤을 추면서 땀을 흘리고, 함께 노래를 듣고, 한국어 공부를 하고,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무척 애틋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졌다. 그리고 한류가 이렇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사회적 약자들과 소수 계층을 통합하고 하나로 묶어주는 데 우리의 문화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니 나름 뿌듯했다"고 말했다.
|
스위스의 K-POP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윤 대표는 문화체육관과부와 주스위스한국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KPOPSWISS(케이팝스위스)협회를 설립했고 오는 11월 22일 유튜브 라이브로 K-POP댄스 대회, 한국어 수업, 한국 K-POP안무가와의 대화, 한국 인플루언서들과의 소통, K-뷰티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한류컴온 2020 스위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K-POP커버댄스 경연대회가 마지막 목표가 아니었다. 스위스인들에게 여러가지 한국 문화를 맛보게해 그들이 좋아하는 취향을 파악하고 한류를 스위스 곳곳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내 궁극적인 목표다. K-POP커버댄스 경연대회는 이를 실현하기한 전초전이었다. 여기서 더해 앞으로는 한복도 체험하게 하고, 음식도 맛 보이고, 한국어 수업도 경험 있는 선생님을 모셔 진행하고, K-뷰티쇼도 하고, 유럽에서 보기 힘든 K-POP 굿즈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