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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영화 '종이꽃'(고훈 감독, 로드픽쳐스 제작)에서 딸 노을(장재희)과 함께 장의사 성길(안성기)의 옆집으로 이사 온 싱글맘 은숙을 연기한 배우 유진(39). 그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이꽃'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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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를 워낙 좋아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 없다. 영화가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오랜만에 내가 할 수 있는 영화라 오히려 좋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큰 상업영화를 욕심낸 적은 없지만 공백기에 '영화를 다시 하고 싶다'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은 있었다. 감초 역할이라도 연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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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안성기와 첫 호흡을 맞춘 것에 "이번 현장은 분위기가 최고였다. 영화 촬영하면서 느낀 부분이 정말 좋은 사람들과 만났다는 것이었다. 큰 소리, 짜증 한번 내는 사람이 없었다. 대선배인 안성기 선생님도 그랬다. 역시나 너무 좋더라. 영화 현장에서 최고 선배님인데 권위감은 물론 위화감을 조금도 조성하지 않더라. 상대를 마치 친한 친구, 동료 배우처럼 대해줘서 너무 좋았다. 이번에 작품 하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존경하게 됐다"고 추억했다.
그는 "오랫동안 안성기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살지 않나? 나를 비롯해 안성기 선생님의 연기는 모르는 분이 없다. 같이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처럼 만들어주셨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현장이다. 안성기 선생님이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해주시는 것 자체가 굉장한 배려인 것 같다. 존경스럽고 이래서 '대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선생님의 연기를 옆에서 보면서 믿기지 않았다. 그러다 같이 연기를 하면서는 그분의 성품에 매료가 됐고 감탄하게 됐다. 같이 연기하면서도 긴장을 하게 되는데 긴장을 안 하게 만들어 주셨다. 그런 분위기나 선생님의 배려가 좋은 경험이었다. 많이 배웠고 나도 이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앞서 지난 20일 유진과 '종이꽃'을 함께한 안성기가 컨디션 난조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바, 안성기는 지난 5월부터 촬영을 이어간 영화 '한산: 용의 출연'(김한민 감독) 촬영과 집 내부공사 및 과도한 운동으로 무리가 와 '종이꽃' 홍보 활동은 물론 모든 스케줄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는 퇴원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
이에 유진은 "차기작을 촬영하면서 많이 피곤하셨던 것 같다. 과로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신 걸로 알고 있다. 안성기 선생님이 많이 아프신 건 아니라고 들었다. '종이꽃' 촬영할 때는 정말 정정하셨다. 지금 아프신 건 과로이신 것 같다. 최근에 걱정돼 '피곤하셨나 보다'라며 문자 드리고 안성기 선생님도 '괜찮다'고 답장을 주셨다. 안성기 선생님과 같이 홍보하면 좋겠는데 빈자리가 느껴져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다. 이미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걸로 충분히 홍보를 다 해주신 것 같다.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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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실 '놀면 뭐하니?' 같은 신박한 기회가 없었다. 우리가 20주년 무대를 준비할 때만 해도 앨범, 콘서트에 집중했다. 예능에 나와서 보여주는 것도 팬들이 좋아했겠지만 당시 우리는 기념 앨범 나오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무대에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었다"며 환불원정대 순한맛, 요정맛 기획 제의 가능성에 대해 "환불원정대 순한맛은 유재석 오빠와 통화해 봐야 싶다. 환불원정대도 핑클 완전체로 나온 게 아니라 엄정화 언니부터 시작해 세대별로 힙한 가수들이 나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게 정말 재미있는 것 같다. 신박하고 재미있다"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유진은 "연기적인 목마름이 많이 있다. 그동안 작품을 쉬지 않고 했지만 그렇게 다작을 한 것도 아니었다. 일에 치여 사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오래 했으니까 작품이 쌓인 것이지 오래 연기를 한 것에 비해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한 것 같지 않다. 지금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과거 좀 더 많은 작품을 욕심냈으면 좋지 않았나 싶다. 욕심내서 연기해볼 걸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결혼 이후 육아까지 하면서 연기가 더 쉽지 않더라. 그래서인지 요즘은 캐릭터 욕심이나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하고 있다. 안 해본 장르, 연기를 해보고 싶다. 다행히 여배우 연령도 높아지고 다양성도 생긴 것 같아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종이꽃'은, 사고로 마비가 된 아들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다시 한번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룬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안성기, 유진, 김혜성이 출연하고 '어멍'의 고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로드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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