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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밥먹다' 이연복 셰프가 험난했던 과거부터 재벌설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연복 셰프는 밥심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몸도 안 따라줘서 은퇴도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많이 힘들다. 예전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연복 셰프는 아귀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축농증 수술을 했는데 신경을 건드려서 냄새를 못 맡는다. 식감 좋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한다"며 "(후각을 되찾기 위해) 수술을 네 번을 했다. 근데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연복 셰프는 "햇양파 나올 때 사과랑 햇양파를 눈감고 먹어봤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묵은 양파는 맵고 톡 쏘는 맛으로 아는데"라며 "우리 젊을 트러플, 허브 같은 게 없지 않냐. 그래서 그 향을 모르니까 그런 걸 잘 안 쓴다"고 향에 대한 기억만으로 레시피를 만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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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적은 배달 일을 하던 이연복 셰프는 주방에서 일하면 월급이 높다는 걸 알고 주방으로 가야겠다 결심했다고. 이연복 셰프는 "그땐 주방장 빼고 합숙을 했는데 사장님이 퇴근할 때 밖에서 문을 잠갔다. 숙소가 2층이었는데 창문에서 뛰어 내려서 다른 식당 주방으로 갔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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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본에 가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대만 대사관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이연복 셰프. 이에 대사는 미국에 있는 아들의 가게를 운영하라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하지만 이연복 셰프는 "젊은 날의 패기가 문제였다"고 미국을 택하지 않고 아내와 단둘이 일본에 갔다고 밝혔다. 아이들까지 부모님께 맡기고 일본에 갔지만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이미 다른 직원이 고용됐다고.
설상가상 일본의 사행성 게임 파친코에 빠지기까지 했다는 이연복 셰프. 이연복 셰프는 "제어가 안 된다. 두어달 지나니까 나중에 생활이 피폐해지더라"라며 "내가 힘들고 사고칠 때 우리 아내가 돈도 빌려오고 다 했다. 그런데 나한테는 기죽을까 봐 얘기를 한 번도 안 했다"라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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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들 홍운 씨는 이연복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다. 아들 홍운 씨는 영상편지를 통해 "엄한 아버지, 카리스마 넘치는 아버지, 이런 모습이 저한테 때로는 무섭게도 느껴진다. 근데 저는 정말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돼서 더 큰 보답이 되어드리고 싶다"고 전했고, 이연복 셰프는 감동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연복 셰프는 "요즘 트러블이 있었다. 은퇴 고민이 있어서 더 조급하다"며 "얘한테는 더 많은 사업을 하게 하고 싶다. 정말 많은 제안이 있는데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고 아들에게 엄격하게 대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다비는 항간에 떠도는 '이연복 재벌설'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이연복 셰프는 "좀 억울한 게 있다. 요식업이라는 게 돈이 많이 나간다. 잘 안 되면 요즘은 힘들다. 정 못 믿겠으면 연희동 은행에 가서 내가 대출을 얼마나 받았는지 확인해봐라"라고 억울해했다. 갑작스러운 은퇴 언급에 패널들이 걱정하자 이연복 셰프는 "여기서 밥 먹으니까 생각이 바뀌었다. 힘이 났다"고 충분히 충전됐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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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알게 된 건 지난해 2월. 새벽은 증상에 대해 "쇄골 한쪽이 엄청 붓더라. 팔을 고무줄로 꽉 조이는 것처럼 보라색이 되더라. 폐 옆에 종양이 있다 보니까 기침이 심하게 나왔다. 너무 아파서 폐렴이라 생각했는데 림프종이었던 거다.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람을 주눅들게 하지 않냐"고 고백했다.
하지만 새벽은 긍정적이었다. 새벽은 "사실 대머린데 지금 가발을 쓰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기도 했고, 병을 처음 들은 순간 "영화에서 보면 막 울부짖지 않냐. 그렇진 않고 그냥 덤덤하고 신기했다. 현대 의학 발달했는데 치료하고 나으면 되지 싶었다"고도 밝혔다.
그럼에도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새벽은 "환경이 변하고 하던 일을 못하고, 내가 진짜 난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간호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말을 안 해주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까 4기에 가까웠더라. 처음에 너무 심각해서 퇴원도 안 시켜줬다. 종양 지름이 8cm였다. 말을 못하고 누워서 자지도 못했다. 되게 심각했더라"라며 "처음엔 머리가 너무 빠지니까 너무 슬펐다. 빠지니까 근데 나한테 좀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 게 헤어 스타일을 계속 바꿀 수 있지 않냐. 가발의 세계가 너무 신나더라. 그 스펙트럼이 더 넓어진 것 같아서 좋았다"고 긍정 에너지를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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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을 고백한 영상이 화제가 된 후 새벽은 "불쌍하다는 표현이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 왜 나를 불쌍한 사람을 만드나 싶었다. 누구보다 행복한데. 내가 불쌍한가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남자친구에게 "내가 아픈게 좋은 사람을 놓치지 말라는 하늘의 시그널이라 생각한다. 과거로 돌아가서 아프지 않고 살래? 지금처럼 살고 오빠를 알아볼래? 하면 나는 당연히 오빠를 알아보고 싶을 정도로 많이 사랑해"라고 애정을 고백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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