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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함소원의 어머니가 딸을 향한 미안함 마음을 전했다.
혜정의 옷으로 한바탕 소동을 벌인 함소원은 "생각해보니 우리 가족사진 딱 한 번 찍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33년 만의 찍게 된 두 번째 가족사진에서 어머니는 영정 사진까지 찍어 함소원의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이제 내 독사진도 찍어야겠다"며 "혼자 사진 찍는 것도 필요하다. 맘 먹고 왔다. 영정사진 하나 찍으려고 한다. 이렇게 조금 젊을 때 찍어야 한다. 갈 때는 너무 늙고, 그럼 너네도 슬프지 않냐. 이런거 일찍 찍으면 장수한다더라. 그래서 나 좋을 때 찍는 거다"고 답했다.
사위 진화가 예약한 식당에서 식사까지 먹은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온 함소원의 가족들. 어머니는 함소원을 향해 "나야 (돈이) 없었지만 너는 왜 그렇게 사냐. 제발 좀 바꿔라"라며 조언했다. 함소원의 어머니는 "너 음식점에서 그렇게 할거 뭐가 있냐. 옛날 얘기 그만 해도 된다. 가슴 속에 박혀 있겠지만 떨쳐버려라. 혜정이한테도 산뜻한 것 보여줘야지 속옷도 다 떨어진 거 입히고 스타킹도 다 구멍나지 않았냐. 그만 꿰매고 버릴 건 버려라"라고 말했다. 함소원은 "엄마가 그래서 나도 그런 거다. 엄마가 구멍난 속옷 입고 있는 걸 보고 컸는데 내 속옷이 정상이면 이상하다"고 나름의 속사정을 털어놨다.
함소원은 "옛날에 엄마가 왜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바리바리 싸들고 오는 걸 보면 '하나 덜 사오면 되는데'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나는 셋을 키우니까 끼니를 못 먹일까봐 힘들었다. 오빠 언니는 컸는데"라며 "너 낳을 때 네가 안 나와서 죽을 뻔 했다. 너 낳느라 고생 많이 했다. 그치만 한 번도 힘들다고 한 적이 없다. 너네들 키우면서"라고 말하며 자식사랑을 전했다.
어머니는 "아기 나와야 한다고 뺨을 찰싹찰싹 때리더라. 잠들면 죽는다고. 그런데 네가 건강하게 나와서 다행이었다"며 "엄마 유언이야. 돈 쓰면서 살아"라고 부탁했다.
이어 어머니는 "엄마는 환경이 그래서 어쩔수 없이 그런 건데 너는 아니지 않냐. 네가 습관을 바꿔야 엄마가 눈을 편안하게 감는다. 네가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냐. 너무 그렇게 살지 마라. 제일 중요한 건 너야"라고 딸 함소원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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