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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라스' 재재가 진솔한 토크와 뛰어난 입담으로 '연반인' 위엄을 뽐냈다.
재재가 진행하는 '문명특급'의 구독자는 무려 93만 명. 출연자들이 이에 놀라자 재재는 "올해만 해도 1억 뷰를 찍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문명특급' 속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숨듣명'에 대해 재재는 "대놓고 듣기 민망한 곡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매드(Mad)'"라며 남들 앞에서 대놓고 듣기엔 민망한 명곡들을 재조명하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재재는 '연반인'이라는 단어까지 만든 장본인이다. '연반인'은 연예인과 일반인의 합성어. 재재는 자신을 '연반인'으로 소개하는 이유에 대해 "점점 사람들이 알아보고 스케줄도 생기는데 봉급은 일반인 봉급이다. 이 간극이 뭘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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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재재의 '연반인 삶'에는 여러 불편함도 있었다. 재재는 "원래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사람들이 조는 사진을 SNS에 올린다. 이후 택시를 타고 다니는데 택시비가 만만치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패널들은 "빨간 머리 때문에 더 알아보는 것 같다"며 빨간 머리를 고수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재재는 "취업 준비를 오래 하다 보니까 검은 머리가 너무 지겨웠다. 직장을 가지고 무지개색으로 염색을 다 해봤다. 빨간색을 할 주기가 돌아왔는데 '문명특급'이 잘 돼서 시그니처 컬러가 됐다"며 "사람들이 애매하게 알아본다. 차라리 말을 걸어주면 좋은데 웅성웅성하기만 하고 말을 안 건다"고 직접 시범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문명특급'을 통해 연예인을 자주 보게 되는 재재는 지인들로부터 "누가 제일 예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재재는 "시청자 입장일 때는 (연예인들이) 나랑은 다른 차원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 보니 똑같은 사람이더라.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아도 노코멘트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실물갑' 연예인을 묻자 재재는 "티아라 지연 씨가 정말 예쁘다. 안광이 있더라. 남자 연예인은 공유 씨"라고 밝혔다.
재재는 이제 연예인들의 이중성을 이해하게 됐다고도 밝혔다. 재재는 "중학생 때 이수영 콘서트를 갔는데 붐 씨가 VJ로 있었다. 하이텐션이었는데 카메라가 꺼지니까 말이 없어지더라. 어린 나이에 카메라 앞뒤가 다르다 생각했는데 이제 이해가 간다"며 "카메라가 켜졌을 때 텐션을 올리기 위해 에너지를 축적하는 느낌이다. 저도 집에 가는 순간 관짝에 들어가있는 것처럼 한 마디도 안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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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출신 엘리트임에도 재재는 오랜 취업 준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재재는 취업 준비를 무려 4년이나 했다며 "첫 취준 때 50군데를 지원했는데 다 떨어졌다. 초반에 머리가 짧아서 튀어 보일까까지 고민해 치마도 입어봤다. 근데 스스로가 너무 어색하더라. 그래서 그 다음 학기부터는 바지를 입고 머리도 안 넘기고 갔다"고 떠올렸다. 재재는 "SBS 인턴을 하면서도 취준을 병행했다"며 "면접볼 때 쓰려고 1년 간 월차도 안 썼다. 3~4년을 휴가 없이 산 거다. 20대 중후반을 암흑기에서 보낸 것"이라고 밝은 모습 뒤 숨어있던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경험에 우러나온 위로를 건넸다. 재재는 "취업 과정에 기준이 없다보니까 취준이 길어지면 자책하게 된다"며 "그냥 그분들과는 안 맞는 거다. 그 분들이 핸들을 구하는 자리였는데 여러분은 바퀴였던 거라고 생각해달라.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만큼 스스로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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