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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의 무리수가 결국 화를 불렀다.
Mnet이 19일 아이즈원 활동 강행 의사를 밝혔다. Mnet은 "아이즈원은 예정대로 12월 7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에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즈원 갤러리는 이날 성명문을 발표, "CJ ENM에서 끝내 아이즈원의 활동을 강행한다면 이는 '기회는 평등할 것, 과정은 공정할 것,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와도 맞지 않는 반인륜적인 행태가 될 것이다. CJ ENM이 문화기업으로의 마지막 양심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12월 컴백이 아닌 'MAMA'에서 고별무대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선언했다.
이어 "어떤 말로도 당시의 뼈아픈 상처가 아물 수 없겠지만 피해 연습생들의 꿈을 진정으로 응원하겠다. 더이상 아이즈원 활동 명분이 사라진 만큼 지금이라도 활동을 정지하고 그룹 해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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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요구가 무리한 것만은 아니다. 18일 서울고등법원이 밝힌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투표 조작 피해 연습생 명단에 따르면 이가은과 한초원은 실제 최종순위 5,6위였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즉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 제작진의 투표 결과 조작으로 두 사람을 대신해 데뷔조에 들어간 멤버가 두 명이 있다는 얘기다. '프듀'는 국민 프로듀서가 선택한 멤버로 꾸린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는 취지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조작 멤버가 둘이나 들어간 이상 아이즈원의 명분도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이대로 팀이 해체된다면 조작 멤버 외에 10명의 멤버들은 또 억울한 피해자가 된다. 성실하게 오디션과 활동에 임했음에도 소수의 잘못 때문에 이제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즉 이가은과 한초원은 물론 아이즈원 12명의 멤버까지 총 14명 모두 Mnet의 피해자라고 봐야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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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조작한 장본인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는 건 당연하다. 죄를 지은 자가 책임을 지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소속사가 소속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을 마치 책임감처럼 미화시키고 있을 뿐, 그 안에 대책은 없다. 현재 해체 성명까지 나올 정도로 아이즈원에 대한 반감과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 멤버들을 향한 화살을 어떻게 돌리겠다는 것인지. 피해 연습생들에게 어떻게 보상을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답은 단 한마디도 없다.
대책없이 허울 좋은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Mnet의 농간에 아이즈원만 두 번 울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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