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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최근 은퇴식을 가진 '라이온킹' 이동국이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의미있는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은퇴 1주일 후 '집사부일체' 촬영에 나선 이동국. 이에 이승기는 "은퇴 해서 마음이 허하겠다"라며 심경을 물었고 이동국은 "내 나이를 보면 좀 놀란다. 근데 김동현은 은퇴를 했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김동현은 "내가 좀 애매한 상황에 놓여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동국은 "감독, 코치가 짜주는 스케줄로만 생활하다가 이제는 내가 짜야 하니 두렵다. 내가 사부지만 은퇴 후 도움을 받고 싶다"고 '집사부일체'를 출연한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동국은 자신의 마지막을 끝까지 함게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전반 끝나고 팬들이 2분간 기립박수를 쳐 주시더라. 또 구단 대표가 내려오더니 '전북에는 20번은 결번이다'고 해줬는데 놀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오래 걸린 이유 또한 더했다. 이동국은 "은퇴를 오래 버틴 건 후배들이 나를 보며 더 오랜시간 선수생활을 했으면 했다"고 의미 있는 도전을 한 이유를 공개했다. 더불어 이동국은 "하프타임 이후의 생활이 걱정이다. 사회초년생의 생활이 걱정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이동국은 자신의 집으로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이동국의 집에는 23년 프로생활 중 받은 엄청난 양의 트로피가 눈길을 끌며 '이동국 박물관'이 있었다.
이동국은 자녀들과의 소통으로 아빠 이동국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딸 재아는 "이동국 아빠로 돌아온 모습이 어떠냐?"라는 물음에 "자주 집에 계서서 좀 어색한데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재시 역시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설아와 수아, 시안이는 "은퇴라는 게 뭔지 아냐"라는 질문에 "그만 하는 거"라고 답했다. "은퇴 소식에 왜 울었냐?"라는 질문에는 "슬퍼서 울었다. 축구를 하는 게 멋있다"고 말해 이동국을 감동하게 했다.
인생 전반전에서 놓친 아쉬운 점이 있냐는 질문에 이동국은 "내가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100경기를 넘게 뛰었다.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실패한 걸 모두 한 번씩 욕을 했을 거다. 근데 그 경기가 끝나고 비난은 나에게 쏟아졌다. 근데 나는 '나여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동료들이 비난을 받게 되면 힘들어하지 않을까. 전 비난을 많이 받아서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욕을 한건 이동국이기 때문에 넣었을 거다라고 생각했던 분들이다"고 이야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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