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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민족사관학교 출신의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중퇴. 독특한 이력을 가진 배우 백수민(28)의 연기 세계가 궁금해졌다.
또래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 작품이었기에 '찐친(진짜 친구)'은 얻은 느낌도 들었단다. 백수민은 "또래 배우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특히 (안)은진 언니와 (신)예은이와는 셋이 촬영하는 신이 많았는데 거기서 배우들끼리 모여 있다 보니 쉬는 시간에도 연기에 대한 고민들을 나눴다. 그 고민을 들으며 '나도 고민이 있어도 되는구나' 하면서 서로 '너는 이럴 때 어떻게 해?'하는 것들도 묻고 그러면서 교류를 많이 했다. 예은이에게 기술적인 고민을 털어놓으면 예은이 만의 해답을 줬고 은진언니는 언니가 얘기를 잘 들어줘서 심리적, 정신적으로도 의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수민은 "저는 사실 처음에는 못 친해질 거라고 생각했었고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강남미인'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저는 동료배우 운이 정말 좋은 거 같다. 다들 성격도 좋았고, 선배님들 운까지 좋았다"며 "저희 중에 리더를 따지자면 예은이나 은진 언니, (표)지훈이(피오), (옹)성우다. 저랑 (최)찬호는 조용히 있고 약속을 잡으면 의견을 따르는 편이다. 성우도 워낙 의견 제시를 많이 하고 텐션이 좋더라. 그래서 저도 사실 낯도 많이 가리고 친구가 되는데 오래 걸리는 편인데 좋은 사람들과 있으니 저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된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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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백수민은 똑부러지는 금수저 검사 한진주 역을 맡아 진상혁을 연기한 표지훈과 귀여운 로맨스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백수민은 "주변에서 다들 귀엽다고 해주고 방송을 보고 반응도 빨리 오더라. 지훈이랑 저랑 93라인 동갑이라 친구처럼 편안하게 찍었다. 사실은 중반까지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지훈이 덕분에 많이 풀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지훈이가 분위기메이커고 오히려 본인이 나서서 하려고 해준 것들이 다 고마웠다. 촬영장에서 힘들 때마다 지훈이가 분위기를 띄워줬다. 참 고마운 친구다. 그런 지훈이를 파트너로 만나 제가 복이 넘쳤다"고 했다.
이어 "뽀뽀하는 신에서도 사람들이 귀엽다고 많이 해주시더라. 제가 댓글을 챙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너무 좋더라. 엄마도 너무 좋아하신다. 엄마가 오히려 댓글을 다 보시고 기사도 챙겨보신다. '이거 올라왔더라'하면서 알려주시기도 하는데, 저는 아직 댓글을 보면 상처를 받을 거 같아서 못 보겠더라. 클립의 댓글에 '귀여워'하시는 걸 보면 좋긴 하더라. 힘도 나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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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이력이다. 민족사관학교를 나온 배우는 백수민이 처음. 백수민은 "사실 엄마도 아시는데 대학도 제가 몰래 자퇴했고, 민사고에도 몰래 지원해서 갔다. 학생기록부를 떼야 하는데 거짓말을 해서 학생기록부를 뗐고, '그냥 해볼까'하는 마음에 했는데 됐더라. 다행히 엄마와 아빠한테 '미안해. 합격해서. 가도 돼?'라고 했는데 보내주셨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유학을 준비하고 추천서도 받은 상태였는데 그냥 유학을 안 가겠다고 선언하고 한국의 대학을 다니며 연극을 하려고 했다. '뭐라도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결과였는데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맨땅에 헤딩'이었다고. 백수민은 "무모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다. 그냥 '맨땅에 헤딩' 느낌이니까. 그때는 연기로 대학을 가야 하는 건지도 몰랐고, '꼭 가야 하나? 그냥 열심히 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디션을 보면서 상처를 받는 말도 많이 듣고 오디션을 보면서 많이 아팠었다. 공부를 왜 그만뒀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그냥 공부만 하지 그래'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저한테는 많이 아팠다. 그래서 그때 슬럼프에 빠진 거 같다. 회사도 들어오기 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연기도 부족했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서 연기하는 분들은 열심히 해왔지만 저는 아무것도 안 하다가 연극 동아리와 연기 학원을 통해서만 시작한거다 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었던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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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민의 꿈은 '유연한 배우'가 되는 것. 그는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보니 유연하고 탄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어디에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잘 소화하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정말 만족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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