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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철인왕후' 신혜선이 위기에 빠진 김정현을 위해 나섰다.
철종은 김소용의 허를 찌르는 일침에 혼란스러웠다. 중전의 기이한 행보는 그 속을 알 수 없었고, 올곧게 바라보는 눈은 거짓이라곤 없었다. 그럼에도 지난밤의 진실을 알아야 했기에 '광대버섯가루'가 든 차를 건넨 철종. 차향을 맡은 김소용은 자신에게 칼을 겨눈 자객을 떠올렸고, 그가 철종임을 깨달았다. 김소용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한 철종은 그가 건넨 찻잔을 망설임 없이 비우고 입맞춤을 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람도 잠시, 입안으로 흘러들어온 차에 김소용은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하지만 철종은 뜻하지 않은 상황과 마주했다. 자신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몰아붙이던 철종에게 김소용은 한껏 날을 세우며 "날 죽이려던 이유는 딱 하나야. 내가 너보다 약하니까"라는 뜻밖의 말을 쏟아냈다. 정당하다고 여겨온 자신의 방법이 그토록 혐오하는 자들과 같이 약자를 노리는 비겁한 행동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철종. 자신이 그간 중전을 틀에 가둬두고 본 것은 아닌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살펴보기로 다짐했다.
'철인왕후'는 회를 거듭할수록 퓨전 사극 코미디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현대의 문제적 영혼이 깃든 중전 김소용의 거침없는 행보는 궁궐에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호수에 물을 채우지 못하면 목이 날아간다고 협박하면서도 귀한 음료를 내어 주는가 하면, 금녀의 수라간에 발을 잘못 내디딘 어린 나인에게 온정을 베푸는 모습 등 기이한 언행으로 고개를 갸웃하던 이들은 어느새 중전의 변화에 동화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금기와 편견, 시대와 장소, 성별과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저 세상 그놈'의 생존기는 역지사지의 상황 속에서 아이러니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맛있는 요리가 밥상에 잘 오를 수 있게 '식가마'를 떠올리는 등의 엉뚱한 상상력도 재미를 더했다.
한편, 철종은 조화진을 위기에 빠트린 배후에 중전 김소용이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상황. 철종을 구하고 현대로 돌아가겠다며 호기롭게 나섰던 김소용의 계획과 달리 우물도 말라, 그 또한 불투명하다. 과연 김소용이 진실을 밝힌 후폭풍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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