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세상 모든 책을 읽고 싶었다" 김성민 작가 '아름답고 쓸모없는 독서' 발간

기사입력 2020-12-24 10:49



소설가 알베르 카뮈가 1947년 발표한 '페스트'는 알제리의 해안 도시 오랑에서 페스트가 창궐해 사람들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2020년을 예언한 것처럼 현재와 너무도 비슷하다. 마치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문제의 답안지를 찾듯 사람들은 '페스트'를 다시 읽고 있다.

김성민 작가가 '아름답고 쓸모없는 독서'를 발간했다. 그는 소설 속에서 취재를 위해 오랑시로 왔다가, 도시가 페스트로 폐쇄되자 온갖 수단을 동원해 탈출하려는 기자 랑베르의 변화에 주목한다. 그는 어린아이의 죽음을 목격한 후 생각을 바꾸게 된다.

김 작가는 "코로나 시대에 읽은 '페스트'는 추상성에 대한 구체적 실감이었다. '페스트'가 보여주는 재난 상황은 팬데믹 시대가 아니었다면 타인과 연대의 중요성이 그저 추상적인 이해로 그쳤을 것이다"고 전했다.

'아름답고 쓸모없는 독서'에는 책을 통해 얻은 지은이의 지적 사유가 가득하다. 김 작가는 "사람 사는 사회가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 더 나아가 나라와 나라 사이 역시 이어져 있다는 인식이 연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며 "페스트에 반응하는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오늘날의 시대를 거울처럼 비추며, 코로나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세상 모든 책을 읽고 싶었다"는 저자는 32편의 글을 3부로 나눠 실었다.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1부에, 고전문학을 읽고 쓴 리뷰를 2부에 뒀고, 3부에는 사랑하는 대상을 잃고 난 후의 상실과 애도에 대한 글을 썼다.

김 작가는 "나의 독서는 아픔의 개별성을 이해하는 과정이자 타인의 아픔에 닿지 못하는 슬픔을 향한 위로이기도 했다"며 "생을 살아가는 한 아픔의 개별성을 끊임없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네가 아니고 네가 될 수 없으므로, 나의 아픔을 누군가 알아주기를, 나 또한 타인의 아픔에 민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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