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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에 이 영화 제안을 처음 받았는데 당시에는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을 전혀 몰랐었다. 모르는 분들이 제 이름으로 된 영화를 써서 건네니까 이 사람들이 뭔가 의심이 되더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인 걸까 아니면 안티인걸까 고민이 많았다. 또한 5년전에는 기획이 신박하고 제안도 기뻤지만, 영화 속의 차인표가 정체가 극심하게 되어 있는 상태라서 현실 부정을 하게 되더라. '난 안 그런데 왜 내 이름으로 출연을 하냐'라는 마음이 들어거 거절을 하게 됐다"라며 "그러다가 5년이 흐르고 제 현실이 정말 그 영화처럼 되더라. 극심하게 정체가 됐다. 정체기가 오면서 이 저주를 영화로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인표라는 매트릭스를 깨기 위해선 이 안에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5년동안 정체가 되어 있었는데 제작사 대표님은 '극한직업'으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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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예고편에서 연기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이병헌를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차인표. 대사에 대한 진짜 본인의 생각을 묻자 차인표는 "전적으로 대본을 쓴 김동규 감독님의 생각이다. 감히 그분들과 저를 비교하지 않는다. 그 분들은 저보다 뛰어난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이상 시대가 4대천왕 이런걸 구분 짓는 시대가 아니고 각자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제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넋 놓고 부러워하진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차인표의 출연 거절을 당했을 5년전부터 지금까지 이 영화를 놓치 않고 기다렸던 김동규 감독.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해 "이미지에 대한 영화를 하고 싶었다. 이미지와 관련된 대표적인 직업군이 배우 아닌가. 배우라는 직업이 자기가 직접 이미지를 만들던 아니면 외부로부터 타인으로부터 구축이 되던 간에 한번 구축된 이미지에 벗어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리고는 그 굴레에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이 영화는 차인표로 시작해서 차인표로 끝나는 영화였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차인표가 아닐 이유가 없었다. 허구의 인물을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실제 인물이 출연한다면 훨씬 관객의 이해가 높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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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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