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일하는 자의 존엄성을 말하는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
이날 이태겸 감독은 "살아가다보면 힘든 일이 있지 않나. 저도 첫 영화를 만들고 뒤에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 환경을 접했다. 그때 우연히 사무직 중년 여성이 갑작스럽게 지방 현장직으로 파견이 됐고 그 곳에서 버티고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그 기사를 보고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쓰면서 우리에게 있어서 직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직업이 우리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영화 전체적으로 정서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주연배우 유다인과 오정세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유다인은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KTX 승무원 전원 복직 뉴스가 보도됐고 그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방송이 됐다. 그래서 이 시나리오가 그냥 영화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해야겠다고 싶었다. 영화가 어떻게 나오든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
"시나리오를 읽고 시나리오가 말하는 여러가지 사회문제도 있지만, 그냥 막내라는 인물이 저에게 확 들어왔다"고 입을 연 오정세. 그는 "저의 주변에 딱 막내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감히 저는 '저렇게 열심히 일하면 적어도 이만큼은 대우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데 그런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 그런 와중에 막내라는 인물을 만났다. 제가 큰 무엇인가를 이루진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들에게 작은 응원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극중 막내라는 인물을 구축해 갔던 과정에 대해 묻자 "딱 제가 가지고 있던 머리, 피부톤이 딱 막내라고 생각했고 당시의 오정세가 가지고 있던 것을 캐릭터로 가지고 오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
한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에는 유다인 오정세를 비롯해 김상규, 김도균, 박지홍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주)영화사 진진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