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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게임의법칙' 김성수X서영, 장르적 쾌감·액션 타격감 실종된 맹탕 스릴러(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1-26 12:35


영화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의 언론시사회가 2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은 외딴섬의 여행지를 찾은 정환이 살인마의 표적이 되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 위험한 비밀들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생존 스릴러 영화다. 질문에 답하는 김성수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1.2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장르 영화가 주는 스릴도, 액션이 주는 쾌감도 실종된 생존 스릴러. 과연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까.

외딴섬의 여행지를 찾은 정환(김성수)이 살인마의 표적이 되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 위험한 비밀들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생존 스릴러 영화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이수성 감독, ㈜리필름 제작).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유다인, 오정세, 이태겸 감독이 참석했다.

2005년 개봉한 '검은손' 이후 6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김성수가 주연을 맡아 관심을 받은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은 독특한 설정의 생존 스릴러 장르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베일을 벗은 '게임의 법칙'은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쾌감이 부재한 어설프고 불쾌하기 찍이 없는 어설픈 작품이었다. '생존의 게임'은 살인을 하기 위해 쫓는 인물과 그들로부터 살아남으려 필사의 탈출을 하는 인물 간의 심리를 충실히 보여주겠다고 나서고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설정부터 연기까지 어색하기 짝이 없어 8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견디기도 힘들게 한다. 어설프게 끼워넣으려 했던 메시지와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줄줄이 읊어대는 정의에 대한 신념은 영화의 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한다.
영화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의 언론시사회가 2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은 외딴섬의 여행지를 찾은 정환이 살인마의 표적이 되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 위험한 비밀들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생존 스릴러 영화다. 무대로 입장하는 김성수와 서영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1.26/
어설픈 완성도로 인해 장르 영화가 주는 스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영화 내내 나오는 액션이 주는 타격감이나 서스펜스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인간 사냥을 주기적으로 해왔다는 비밀스러운 이 단체는 오합지졸의 끝으로 액션 다운 액션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액션신에서는 때리고 맞을 때의 기본적인 효과음 조차 싱크로율이 맞지 않아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

김성수가 연기한 정환은 무언가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미스터리한 남자를 표방하지만 영화의 톤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혼자 붕붕 뜬다. 그렇기에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비밀 역시 관객을 전혀 설득하지 못한다.

여성 캐릭터를 그려내는 방법은 더 한숨이 난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두 명의 여성 캐릭터인 미연(서영) 세희(김세희)는 시대 착오의 끝을 보여준다. 미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것 없이 수동적으로 휘둘리다가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여러차례 구해지는 것으로 소모된다. 세희라는 캐릭터는 더 한다. 등장부터 한없이 가볍고 철없고 천박하게 그려지던 세희는 쓸데없는 노출신과 키스신으로 관객을 당황하게 하더니, 줄곧 가볍게만 쓰이다가 잔혹한 살해의 피해자로 희생된다.
영화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의 언론시사회가 2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은 외딴섬의 여행지를 찾은 정환이 살인마의 표적이 되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 위험한 비밀들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생존 스릴러 영화다. 인사말을 하는 김성수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1.26/
언론시사회에서 이성수 감독은 영화의 독특한 제목에 대해 "원래 가제는 '킬링'이었는데 주제 전달이 덜 되는 것 같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게임의 법칙'이라는 제목을 생각했고 배우들이 모두 좋아했다. 그리고 '인간사냥'이라는 부제는 주제를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리고는 "다섯 시간안에 벌어지는 군더더기 없는 직관적인 스릴러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정환 역의 김성수는 "오랜만에 영화를 개봉하게 돼 떨린다. 그리고 시국이 좋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영화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 옛날 보다 더 새삼스레 감사함을 느낀다. 많이 떨린다.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게임의 법칙'을 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솔직하게 저에게 출연제의가 많이 없었는데 출연제의가 있던 작품이라 하게 됐다. 제가 이전에 정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 작품은 달랐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던 차에 생존 스릴러라는 이 대본을 받게 됐고 할 수 있는게 더 많은 것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의 언론시사회가 2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은 외딴섬의 여행지를 찾은 정환이 살인마의 표적이 되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 위험한 비밀들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생존 스릴러 영화다. 인사말을 하는 서영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1.26/
또한 김성수는 "촬영 기간이 길지 않아서 그 기간 내에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합을 짜면서 연기적인 면이 빌드없이 되기 때문에 액션 연습에 공을 들였다"며 캐릭터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전은 나의 또 하나의 목표다. 그리고 제가 했던 연기에 대한 캐릭터가 다양하지 않았다.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앞으로 많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연 역의 서영은 "'게임의 법칙' 대본을 받고 아주 오랜만에 가슴 뛰는 묘한 에너지를 느꼈다"며 "생존 스릴러라는 장르가 배우로서는 힘든 장면이 많은 작품이었지만 더 늦기 전에 이런 에너지를 발산하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지금도 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액션 준비 과정에 대해 묻자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다보니까 화면에 안나오는 장면에서도 액션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숙소에 들어가면 온몸이 멍투성이에 욱씬욱씬해서 잠을 잘 들지 못한 적이 많았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파스를 사용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피해자이지만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래서 여전사 처럼 청바지의 검정 민소매 티만 입고 뛰어다녔다"고 덧붙였다.
영화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의 언론시사회가 2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은 외딴섬의 여행지를 찾은 정환이 살인마의 표적이 되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 위험한 비밀들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생존 스릴러 영화다. 질문에 답하는 조경훈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1.26/
서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성수와 조경훈 배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서영은 "두 분 모두 외모는 마초적인데 굉장히 스윗하다. 특히 조경훈 선배님은 한번 웃으시면 무장해제 될만큼 스윗하시다. 김성수 선배님과 조경훈 선배님 모두 엄마 아빠 처럼 후배들을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조경훈 역시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김성수씨는 영화 끝날 때까지 정말 엄마 같았다. 촬영이 끝나고 회식을 할 때마다 김성수 씨가 세팅을 다 해놓더라. 굉장히 섬세하고 배려심이 좋다. 서영은 정말 배려가 넘치고 똑똑하다. 그리고 집중력이 정말 좋은 배우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은 '인싸', '로드킬', '휴가', '어우동: 주인 없는 꽃', '전망 좋은 집' 등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성수, 조경훈, 서영, 김세희, 박태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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