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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장르 영화가 주는 스릴도, 액션이 주는 쾌감도 실종된 생존 스릴러. 과연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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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가 연기한 정환은 무언가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미스터리한 남자를 표방하지만 영화의 톤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혼자 붕붕 뜬다. 그렇기에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비밀 역시 관객을 전혀 설득하지 못한다.
여성 캐릭터를 그려내는 방법은 더 한숨이 난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두 명의 여성 캐릭터인 미연(서영) 세희(김세희)는 시대 착오의 끝을 보여준다. 미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것 없이 수동적으로 휘둘리다가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여러차례 구해지는 것으로 소모된다. 세희라는 캐릭터는 더 한다. 등장부터 한없이 가볍고 철없고 천박하게 그려지던 세희는 쓸데없는 노출신과 키스신으로 관객을 당황하게 하더니, 줄곧 가볍게만 쓰이다가 잔혹한 살해의 피해자로 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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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게임의 법칙'을 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솔직하게 저에게 출연제의가 많이 없었는데 출연제의가 있던 작품이라 하게 됐다. 제가 이전에 정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 작품은 달랐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던 차에 생존 스릴러라는 이 대본을 받게 됐고 할 수 있는게 더 많은 것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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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 역의 서영은 "'게임의 법칙' 대본을 받고 아주 오랜만에 가슴 뛰는 묘한 에너지를 느꼈다"며 "생존 스릴러라는 장르가 배우로서는 힘든 장면이 많은 작품이었지만 더 늦기 전에 이런 에너지를 발산하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지금도 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액션 준비 과정에 대해 묻자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다보니까 화면에 안나오는 장면에서도 액션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숙소에 들어가면 온몸이 멍투성이에 욱씬욱씬해서 잠을 잘 들지 못한 적이 많았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파스를 사용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피해자이지만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래서 여전사 처럼 청바지의 검정 민소매 티만 입고 뛰어다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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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경훈 역시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김성수씨는 영화 끝날 때까지 정말 엄마 같았다. 촬영이 끝나고 회식을 할 때마다 김성수 씨가 세팅을 다 해놓더라. 굉장히 섬세하고 배려심이 좋다. 서영은 정말 배려가 넘치고 똑똑하다. 그리고 집중력이 정말 좋은 배우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은 '인싸', '로드킬', '휴가', '어우동: 주인 없는 꽃', '전망 좋은 집' 등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성수, 조경훈, 서영, 김세희, 박태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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